[앵커]
내란 선동 혐의로 미국 하원에서 가결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곧 상원에 송부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탄핵안 송부 시점을 놓고 민주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김진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내란선동 혐의로 미국 하원에서 가결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탄핵안이 이르면 현지시간 22일 상원으로 송부될 수 있다고 CNN이 보도했습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도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탄핵안을 며칠 내로 상원에 송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르면 22일이 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펠로시 의장은 아직 정확한 송부 시점에 대해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낸시 펠로시 / 미국 하원의장 : 탄핵안을 어떻게 처리할지는 상원에 달려있습니다.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꼭 해야만 합니다.]
송부 시점을 분명히 밝히지 않는 데는 탄핵안 처리에 대한 민주당의 정치적 고민이 깔려 있기 때문입니다.
먼저 탄핵안이 송부돼 상원의 탄핵심판이 확정되면 관심이 온통 집중되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추진하는 핵심 의제들이 묻힐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습니다.
[젠 사키 / 백악관 대변인 : 최우선순위는 대통령이 제안한 부양책에 대한 논의가 진전되도록 상원을 지체시키지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이 이미 취임했지만, 주요 장관들이 인준을 못 받고있는 상황에서 장관 지명자들에 대한 상원 인준이 더욱 늦어진다는 문제도 있습니다.
의석이 50대 50으로 팽팽히 갈린 상원에서 원내대표 간 운영안 협상이 끝나지 않았다는 점도 변수입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표결 진행에 앞서 100명 중 60명의 동의를 얻도록 한 규정을 고수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고 민주당은 안된다는 입장입니다.
하원의 탄핵소추안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임기를 7일 남긴 지난 13일 가결됐으며 2019년 말 '우크라이나 스캔들'로 탄핵이 추진됐을 때는 상원 송부에 한 달이 걸렸습니다.
YTN 김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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