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日, 후쿠시마 원전 이상 없다더니...커지는 불신

2021.02.23 오후 04:52
[앵커]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잡힌 물고기에서 2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치를 넘는 방사성 물질이 확인됐습니다.

이번 강진 후에도 문제가 없다던 원전 역시 최근 잇따라 이상이 발견돼 안전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는데요.

도쿄 이경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후쿠시마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강진 직후 사용 후 핵연료를 보관하는 수조에서 물이 약간 넘친 정도라고 피해를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지진의 여파는 여기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수소 폭발을 막기 위해 일정 수준으로 유지돼 온 원자로 격납 용기의 내부 압력이 떨어진 사실을 지진 8일 뒤에야 확인한 겁니다.

녹아내린 핵연료가 있는 격납 용기에서는 냉각수가 빠져나가 수위도 최고 70cm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당초 공개하지 않았던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원전 내 지진계가 고장 나 이번 지진을 기록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반 노부히코 / 원자력규제위원회 위원 : 원전 내 지진계가 고장 난 것을 모르고 있었습니까?]

[도쿄 전력 관계자 : 지난해부터 고장이 나 있었던 것은 알고 있었는데 수리 등 대응은 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뒤늦은 정보 공개에 부실한 관리 실태까지 드러나면서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이와나가 코헤이 / 원자력규제위원회 위원 : 안전상 확인해야 할 부분을 제대로 하지 않고 (피해 조사를) 질질 끌면서 하는 것 같습니다.]

[하치스카 레이코 / 후쿠시마 오오쿠마마치 상공회장 : 도쿄전력을 믿을 수 없다면서, 또 다른 문제가 있는 건 아니냐고 후쿠시마 주민들이 제게 묻고 있습니다.]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잡힌 우럭에서는 기준치를 5배 넘는 방사성 물질 세슘이 검출됐습니다.

이 지역 수산물에서 기준치를 넘는 방사성 물질이 나온 것은 2년 만에 처음입니다.

일본 정부는 그동안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을 금지한 한국 등 세계 각국의 조치에 강한 불만을 표시해왔습니다.

[히라사와 카츠에 / 일본 부흥성 장관 : 지금도 15개국에서 (수입 금지라는) 차별적 규제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대단히 유감입니다. 오해에서 비롯된 조치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최악의 원전 사고 후 10년.

잇따르는 문제들은 안전에 이상이 없다는 일본 측의 주장을 무색하게 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이경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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