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얀마 군경이 최소 18명이 숨진 최악의 유혈 사태 이후 이틀 만에 또다시 시위대에 실탄을 발사해 3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AFP 통신이 전했습니다.
아세안 국가들은 그동안의 내정 불간섭 원칙을 사실상 깨고 미얀마 군정에 수치 고문 등 정치인 석방과 폭력 종식을 촉구했습니다.
이동헌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수많은 미얀마 시민들이 도로를 점거하고 쿠데타 반대 시위에 나섰습니다.
바리케이드를 치고 군경과 대치하며 평화적 시위를 벌이던 시위대 위로 최루가스가 무차별적으로 뿌려집니다.
순식간에 대열이 무너지며 뒤로 물러난 시위대는 다시 전열을 가다듬고 대치를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시위대 위로 물대포가 뿌려지고 군인과 경찰이 체포작전에 나서자 힘없이 끌려가고 맙니다.
일부 군인이 달아나는 시위대를 향해 조준 사격을 하는 모습도 카메라에 담겼습니다.
마치 5·18 광주민주항쟁과 중국 톈안먼 민주화 시위를 연상케 한다고 외신은 전했습니다.
군인들이 쏜 것이 고무탄인지 실탄이지 불명확합니다.
하지만 AFP통신은 미얀마 북서부 깔레이 타운에서 실탄이 발사돼 시위대 3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전했습니다.
지난 일요일 군경의 실탄 사격으로 최소 18명이 숨진 최악의 유혈 사태 후 이틀 만입니다.
미얀마 사태 해결을 위해 화상회의를 가진 아세안 국가들은 그동안의 내정 불간섭 원칙을 사실상 깨고 미얀마 군정에 수치 고문 등 정치범 석방과 폭력 종식을 촉구했습니다.
[레트노 마르수디 / 인도네시아 외교장관 : 인도네시아는 미얀마 경찰이 최대한의 자제력을 발휘해 폭력적 힘의 사용을 억제할 것을 촉구합니다.]
하지만 회의 후 나온 아세안 의장 성명은 모든 당사자의 폭력 자제와 대화와 화해를 통한 평화적 사태 해결을 촉구한다는 원론적 입장만을 내놓았습니다.
YTN 이동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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