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얀마 군부가 이번 주초부터 휴대전화 인터넷을 차단한 데 이어 일부 지역에서 인터넷을 아예 차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쿠데타로 실각한 수치 국가 고문 측이 소수 민족 무장조직과의 연대를 선언하고 나서 본격적인 무장 투쟁 국면으로 들어설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김원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 시내 곳곳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총소리도 울려 퍼지고 있습니다.
하늘을 덮은 연기는 군경과 시위대 양측이 서로의 진입을 막기 위해 도로 위에 쌓아 놓은 각종 기물에 불을 지르면서 생긴 것이라고 현지 매체는 설명했습니다.
군경의 무차별 총격 등으로 시위대 규모가 줄어든 가운데, 중부 마그웨 지역의 낫마욱에서는 수천 명이 거리 시위에 나섰습니다.
지난 15일에는 군인이 대낮에 집에 있는 여고생을 저격해 사살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미얀마 정치범지원협회는 지난달 1일 쿠데타 이후 17일까지 군경의 총격 등으로 희생된 사람이 2백 명을 훌쩍 넘은 것으로 집계했습니다.
미얀마 군부는 이번 주초부터 휴대전화 인터넷을 차단한 데 이어 일부 지역에서 인터넷을 아예 차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해 11월 미얀마 총선에서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이 이끈 민주주의 민족동맹 소속으로 당선된 이들이 구성한 단체인 연방의회 대표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소수 민족 무장 조직과 손잡겠다고 천명했습니다.
군부의 강경 진압으로 국민의 희생이 갈수록 커지는 만큼 민주 진영이 최후의 수단으로 소수민족 무장 조직과 손을 잡고 무장 투쟁을 벌일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런 가운데 군부는 수치 고문이 건설업체 회장으로부터 미화 55만 달러, 우리 돈으로 6억 원의 뇌물을 받았다며 반부패법 위반 혐의로 추가 기소했습니다.
YTN 김원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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