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이 연일 말썽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독일에서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발생한 뇌혈전 부작용 사례가 31건으로 증가하자, 60세 이상에게만 접종이 권고됐습니다.
국제부 조수현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살펴봅니다. 어서 오세요.
독일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뇌혈전이 나타난 사례가 계속 발생하고 있군요?
[기자]
네, 독일에서는 지금까지 270만여 명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차 접종을 받았는데요.
접종 후 뇌혈전 사례가 31명으로 늘었고, 이 중 9명이 사망했습니다.
19명에게서는 종성혈관내응고장애도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연령대를 보면 31명 중 대부분은 20살에서 63살 사이의 여성이었고요.
나머지 2명은 36살과 57살 남성이었습니다.
[앵커]
부작용 사례가 증가하면서 접종 권고가 또다시 수정됐다고요?
[기자]
네, 독일 예방접종위원회는 60세 이상에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권고했습니다.
지금까지 확보된 증거와 현재 팬데믹 상황을 고려해 이같이 권고한다는 건데요.
메르켈 총리의 얘기 들어보시겠습니다.
[앙겔라 메르켈 / 독일 총리 : 예방접종위원회의 권고는 전문가들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사람들에게서 나타난 드물지만 매우 중한 혈전 사례 관련 정보를 몇 주에 걸쳐 종합한 뒤에 내린 판단입니다.]
예방접종위는 60세 이하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은 의사의 진단을 받고 개별적인 위험 분석을 거친 뒤에만 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미 1차 접종을 한 젊은 층에 대해서는 4월 말까지 권고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때까지 2회차 백신 접종을 다른 백신으로 하는 게 가능한지 평가한다는 방침입니다.
이같은 권고가 나온 뒤 옌스 슈판 독일 보건장관은 16개 주 보건장관과 긴급회의를 열었는데요.
회의를 마친 뒤 성명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60세 이상에게만 접종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독일 보건당국의 새로운 방침에 따라 지역별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제한하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수도 베를린과 뮌헨, 브란덴부르크 주는 곧바로 60세 이하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중단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베를린의 시립병원들은 55세 이하 여성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도 당분간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앞서 어제 독일 서부 도시 오이스키르헨이 55세 이하 여성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오이스키르헨이 속한 주내 대학병원 다섯 곳의 병원장들도 추가 사망사례가 발생할 가능성이 너무 크다며 젊은 여성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사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애초 고령층에 대한 임상시험 자료가 부족하다는 지적에 따라 유럽 각국에서 고령층 접종을 제한한 바 있었죠.
그러다가 유럽의약품청이 지난 18일, 기존 권고를 유지하기로 하면서 일부 국가들은 다시 고령층 접종을 재개했는데요.
그 이후에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뇌혈전 부작용 사례가 증가하면서 이제는 독일의 경우 고령층만 접종이 가능한 상황이 된 겁니다.
[앵커]
국내든 해외든 연일 코로나19 백신이 이슈죠.
그런데 현재 개발된 백신들이 1년 안에 무용지물이 될 것이라는, 암울한 전문가 진단이 나왔다고요?
[기자]
네, 옥스팜과 국제앰네스티 등 국제단체들의 연합체 '피플스 백신'이 최근 28개국 과학자 77명을 상대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입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와 예일대, 영국 임페리얼칼리지 등에 속한 전문가들이 포함됐는데요.
응답자 3분의 2는 새로운 변이가 계속 출몰하면서 지금까지 나온 백신이 1년 안에 효력을 잃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응답자 3분의 1은 이들 백신이 9개월 안에 효력을 잃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들은 선진국들을 제외한 많은 나라의 백신 접종률이 지금처럼 낮을 경우, 내성 있는 변이가 나타날 확률이 높아질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그런 변이에 대응하려면 기존 백신을 보강하는 이른바 '부스터 샷'을 맞아야 한다는 전망입니다.
전문가들은 전 세계적으로 봤을 때 백신 접종이 제한적으로 이뤄지는 상황이 매우 위험하다는 인식이 높아져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앵커]
끝으로 세계보건기구, WHO가 주도한 코로나19 기원 조사 관련 소식 알아보죠.
어제 보고서 초안 내용 전해주셨고, 이제 보고서가 막 공개됐는데 여전히 많은 의문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요?
[기자]
네, 보고서는 중간 동물 숙주 전파설 등 4가지 가설을 제시했는데요.
결정적인 내용을 담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뉴욕타임스는 "(WHO와 중국의) 공동조사 보고서는 새로운 세부 사항들로 넘쳐나지만, 심오한 통찰력이 없다"고 혹평했고요.
AP통신도 "바이러스가 어떻게 발생했는지에 대한 새로운 통찰력을 거의 제공하지 못하며, 많은 의문이 풀리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중국의 비협조를 꾸준히 의심해온 미국은 조사팀이 권고한 추가 연구에 대해서도 중국이 어느 정도 협력할지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WHO 사무총장은 조사팀에 '실험실 유출설'에 대한 추가적인 심층 조사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번 보고서 발표가 한 달 넘게 지연된 점도 비판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WHO의 중국 우한 현지 조사가 끝난 지 48일 만에 공개됐는데, 지연 이유에 대한 설명은 없습니다.
한미일과 영국, 호주 등 14개국은 공동성명을 내고, 조사의 지연과 원자료 접근 부족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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