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매년 철새 10억 마리 빌딩 부딪혀 숨져...美 야간 소등

2021.04.12 오전 10:17
YTN
미국 대도시들이 해마다 빌딩에 부딪혀 죽는 새들을 보호하기 위해 야간에 불빛을 끄기로 했다.

10일, 뉴욕타임스는 시카고·휴스턴·뉴욕·댈러스 등 수십 개 도시가 철새의 이동을 방해하고 새들을 죽음으로 모는 빌딩의 야간 조명을 소등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19년 코넬대학교 조류학연구소에 따르면 새들의 죽음은 철새가 캐나다와 중남미 지역을 이동하기 위해 미 중부를 통과하는 봄과 가을에 많이 발생했다. 미국에서 가장 많은 새가 죽은 지역은 시카고였으며 휴스턴과 댈러스가 그 뒤를 이었다.

철새들은 주로 밤에 이동하는데, 어둠 속에서 초고층 빌딩 불빛을 마주치면 방향 감각이 상실돼 큰 혼란을 겪게 된다. 새들은 빛 때문에 유리창에 부딪히거나, 서로 충돌하거나 혹은 엉뚱한 지역으로 향하기도 한다.

지난 2014년 미국 환경단체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서 최다 10억 마리의 새들이 이동 중 빌딩에 부딪혀 숨진다. 보고서는 "고양이 다음으로 고층 빌딩이 새들에게 가장 큰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야생 조류와 도심 서식처 보호를 목적으로 하는 국립 오듀본 협회의 코니 산체스는 기업과 빌딩 소유주에게 "철새 이동이 잦은 3월부터 5월까지 조명을 어둡게 해 달라"라고 요청했다. 협회는 봄뿐만 아니라 가을에도 남쪽으로 이동하는 철새들을 위한 소등을 요청할 예정이다. 지난해 가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는 하루 만에 남부로 이동하던 철새 천여 마리가 건물과 충돌해 빌딩 아래에서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는 "봄이 되면 철새들이 가장 먼저 지나는 남부 텍사스주 도시의 경우 이미 지난달부터 소등에 들어갔다"며 소등에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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