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스라엘, 새 연정 출범...네타냐후 독설 내뱉고 집권 마감

2021.06.14 오후 09:52
이스라엘 의회, 차기 정부로 8개 정당 연정 승인
네타냐후, 총 15년 2개월 집권 뒤 총리직 퇴진
새 연정…극우, 중도, 좌파, 아랍계 등 연대
[앵커]
이스라엘에서 12년 만에 정권 교체가 이뤄졌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자리에서 물러나고 8개 정당이 연합한 '반 네타냐후' 세력이 정부를 이끌게 됐는데 각 정당의 이념 차이가 뚜렷해 파행 우려도 적지 않습니다.

김정회 기자입니다.

[기자]
이스라엘 의회가 8개 야권 정당이 참여하는 새 연립 정부를 4년 임기의 차기 정부로 승인했습니다.

8개 정당은 투표에서 찬성 60표, 반대 59표를 얻어 정부 구성 요건인 의회 과반 세력을 얻었습니다.

이로써 네타냐후 총리는 12년 만에 권좌에서 물러나고 극우부터 중도, 좌파, 아랍계가 연대하는 이른바 '무지개 연정'이 공식 출범했습니다.

많은 시민들은 거리로 나와 새 연정 탄생을 축하했습니다.

[이스라엘 텔 아비브 시민 : 연정이 성공하기를 바랍니다. 또 우리를 하나 되게 하고, 모두가 환영받고 받아들여지기를 바라는 나라가 되기를 바랍니다.]

총리직은 2023년 8월까지는 극우 정당 대표가, 이후는 중도 정당 대표가 나눠 맡습니다.

첫 총리는 네타냐후의 수석 보좌관 출신 나프탈리 베네트입니다.

[나프탈리 베네트 / 이스라엘 총리 : 이스라엘 국민이 우리를 지켜볼 것이며 우리는 잘 이끌어야 합니다. 우리는 서로 협력하며 책임 있게 함께 행동할 것입니다.]

대외 정책엔 큰 변화가 없을 전망입니다.

대체로 네타냐후 노선을 따르되 이란 문제는 더 강경하게 나설 거로 예상됩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 안보를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네타냐후는 새 정부의 안보관과 외교적 경험 부족을 지적하며 재기를 다짐하고 있습니다.

[네타냐후 전 총리 : 베네트는 국제적 위상이나, 신뢰, 능력, 지식도 없고 무엇보다 핵 협상에 진정으로 반대할 말이 없습니다. 중요한 메시지를 하나 더 알려드립니다. 곧 다시 오겠습니다.]

총리직 상실로 부패 혐의 등의 형사 재판이 본격화하고 반 네타냐후 진영이 복귀를 막기 위한 연임금지 입법을 추진하고 있어서 네타냐후가 재기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그러나 이번 연정은 반 네타냐후라는 데는 똘똘 뭉칠 수 있었지만, 그 밖에는 거의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외신들은 각 정당들의 이념적 지향점이 다양해 정국 안정을 방해할 수 있다며 언제든 파행이 이뤄질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YTN 김정회(jungh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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