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림픽을 앞두고 스가 일본 총리는 백신 접종을 하루 100만 건까지 늘리라고 각 지자체에 강하게 요구했는데요.
한동안은 예약이 잘 안돼 문제더니 이제는 일본 정부가 백신을 제때 공급 못해 곳곳에서 접종 예약이 중단되는 사태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도쿄 이경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일본 미에현 요카이치 시.
다음 달까지 5만5천 명에게 백신을 놓을 예정이었지만 불가능해졌습니다.
정부가 보내주는 백신 양이 대상 인원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는 것을 최근 확인했기 때문입니다.
고령자에 대한 신규 접종 예약도 더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모리 토모히로 / 미에현 요카이치 시장 : 백신 공급이 지금 힘든 상황입니다. 정부에 대단히 분노를 느낍니다.]
스가 총리는 올림픽을 통한 감염 확산을 줄이는 방법은 백신 뿐이라며 하루 100만 회 접종을 달성하라고 주문했습니다.
정부의 강한 요구에 난색을 표하던 지자체들도 접종 시설을 속속 마련했고, 직장 접종을 통해 일반 국민도 백신을 맞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정부의 백신 공급이 접종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전국 각지에서 중단 사태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미 확보한 인력과 시설 사용 등을 취소하면서 손실을 입게 된 지자체들은 기본적인 수요 공급도 예상 못한 정부에 쓴소리를 내놓고 있습니다.
[아사노 켄지 / 기후현 카가미가하라 시장 : 단체 접종장 운영을 일시 중지하기로 했습니다. 백신 접종은 속도를 다투는 경기가 아닙니다. 지역 실정을 좀 더 파악하는 것이 좋지 않나 생각합니다.]
언제 공급이 안정될 지 알 수 없는 가운데 백신 분배를 놓고 지역 갈등 조짐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오사카 지사는 감염 우려가 큰 대도시에 백신을 우선 공급할 것을 정부에 요구했습니다.
[요시무라 히로후미 / 오사카 지사 : 긴급사태가 발령됐던 지역에 우선 백신을 공급해 감염세에 불이 붙지 않게 해야 한다고 봅니다. 소화기(백신) 호스가 제한돼 있다면 불이 난 곳을 향해 쓰는 것이 중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일본에서 2회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은 13%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공급난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어서 올림픽까지 스가 총리의 기대 만큼 백신이 확산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에서 YTN 이경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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