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에서 야생 코끼리떼가 서식지를 떠나 천3백 km 넘게 이동한 끝에 다시 집으로 향했습니다.
중국 윈난성 당국과 주민들은 코끼리떼를 보호하기 위해 공동의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한영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야생 코끼리 떼가 다리를 건너고 있습니다.
길이 150m, 높이 22m의 위안장 대교로 40톤의 하중을 견딜 수 있습니다.
코끼리들이 위안장 다리를 건너 푸어시가 관리하는 자연보호구역으로 돌아왔습니다.
야생 코끼리떼는 지난 4월 서식지에서 벗어나 110일 동안 1,300km를 이동했습니다.
이동 도중 새끼 코끼리도 태어나 귀여운 외모와 행동으로 관심을 모았습니다.
[통레이 / 윈난성 산림소방대 : 새끼 코끼리 두 마리는 귀엽고 장난꾸러기예요. 모래에서 구르거나 기어다니며 놀아요.]
심지어 온몸에 흙을 코로 뿌려 '작은 붉은 코끼리'로 변하기도 합니다.
새끼 코끼리가 잠들어 있을 때 어미 코끼리가 모기를 쫓아주고, 비탈길이나 배수로를 건널 때는 코로 새끼 코끼리를 도왔습니다.
코끼리 떼가 목욕을 하거나 잠자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코끼리 떼가 3개 현과 8개 군 지역을 지나는 동안 농작물 등에 피해를 줬지만 윈난성 당국과 주민들은 코끼리떼를 보호하기 위해 힘을 합쳤습니다.
[완용 / 윈난성 북상 아시아 코끼리 안전 대책 본부장 : 유시 농민들은 코끼리 떼가 먹는 농작물에 대해 내년에 작물을 재배하면 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코끼리가 죽으면 다시는 코끼리를 갖지 못할 것입니다.]
드론을 띄워 코끼리들의 이동을 모니터했으며, 옥수수를 이용해 올바른 경로를 택하도록 도왔습니다.
전문가들은 윈난성의 야생 코끼리 개체 수가 급증해 코끼리의 서식 범위가 넓어지고 이동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YTN 한영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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