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변호사가 아들에게 거액의 생명보험금을 주기 위해 자신에 대한 청부 살인을 시도했다가 발각됐다.
15일 워싱턴포스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13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변호사 알렉스 머도프(53)가 1,000만 달러(약117억 원)의 생명보험금을 아들에게 남겨주기 위해 자신을 죽여 달라고 의뢰한 혐의로 체포됐다. 머도프는 콜튼 카운티 지역의 저명한 법조계 일가 출신으로 증조 할아버지와 할아버지, 아버지에 이어 4대째 변호사로 일해왔다.
머도프는 과거 자신이 변호를 맡았던 범죄자 커티스 에드워드 스미스(61)에게 청부 살해를 요청했다. 머도프는 스미스에게 "한적한 도로에서 자동차 타이어를 교체하고 있을 테니 트럭을 타고 지나가면서 머리에 총을 쏴 달라"고 지시했다. 심지어 권총까지 스미스에게 구해다 넘겼다.
하지만 둘의 계획은 실패했다. 스미스는 지난 4일 계획대로 트럭을 타고 지나가며 머도프의 머리에 총을 쐈다. 하지만 그가 쏜 총알은 머도프의 머리를 스쳤다. 총격에서 살아남은 머도프는 근처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사건을 수사하던 도중 보험 사기 정황을 발견한 주 수사당국은 스미스를 보험 사기 공모와 자살 방조 등의 혐의로 체포했으며 머도프 역시 보험 사기 공모 혐의로 체포했다.
머도프는 지난 6월 총격 살인사건으로 아내 마거릿과 둘째 아들 폴을 잃고 마약에 의존해 생활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은 그가 극심한 우울증을 앓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경찰은 이번 공모가 발각됨에 따라 앞선 사망 사건도 보험 사기 범죄일 가능성을 놓고 사건을 재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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