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 세계의 '수퍼리치' 100여 명이 자신들에게 더 많은 세금을 거두라고 공개서한을 통해 촉구했습니다.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고통을 받는 동안 세계 10대 부자들의 재산은 배 이상 증가한 상황에서 지금의 세금체계는 공정하지 않다며 자신들과 같은 부자들에게 당장 세금을 부과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동헌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전 세계의 백만장자 102명이 참여하고 있는 한 단체가 다보스 포럼에서 공개서한을 통해 자신들에게 더 많은 세금을 거두라고 촉구했습니다.
'애국적인 백만장자'라는 이름의 이 단체는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엄청난 고통을 겪었던 지난 2년 동안에도 자신들의 재산은 증가했지만, 세금을 공정하게 내고 있다고 솔직히 말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사회적 신뢰를 회복하려면 전 세계 부자들에게 정당한 몫을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국제구호기구인 옥스팜은 팬데믹 기간 세계 인구의 99%는 소득이 줄었지만, 세계 10대 부자의 재산은 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애비 맥스맨 / 옥스팜 대표 : 억만장자 재산은 1초에 만5천 달러씩 늘어 2배가 됐습니다. 최저임금자의 1년 소득을 1초마다 번 것과 같습니다.]
이 같은 불평등을 해소하는 방안으로 부동산과 주식 등 실현되지 않은 이익에 세금을 부과하는 '부유세' 도입이 거론 되고 있습니다
월드뱅크도 지난해 '부유세'를 고려해야 한다는 보고서를 내놓았지만, 코로나 대유행 이후 부유세를 도입한 나라는 아르헨티나와 콜롬비아에 불과합니다.
미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하던 '억만장자세'는 무산됐습니다.
하지만 최고 부자들에 대한 부유세가 불평등을 줄이고 의료 등 공공서비스를 위한 재원을 마련하는 데 필요하다는 주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애비 맥스맨 / 옥스팜 대표 : 가능한 해결책은 세계적으로 특히 미국에서 논의되고 있는 '억만장자세'입니다. 상당한 재원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또 백신 불평등에 따른 전 세계적 피해가 큰 만큼 백신 제조와 관련한 지적재산권을 유예시켜 더 많은 나라가 코로나 백신을 생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YTN 이동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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