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을 재집권한 탈레반이 오는 3월부터 여학생들도 학교에 갈 수 있게 하겠다고 발표했다.
아프간 언론 톨로뉴스는 23일(현지 시간) 탈레반 정부의 교육부가 3월 21일부터 남녀 모든 연령대의 학생에게 학교를 재개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탈레반이 여학생들에게도 학교를 다시 개방할 뜻을 밝히면서 7학년 이상 중·고등학생에 해당하는 여성들도 다시 교육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탈레반 교육부의 이런 방침은 미국의 토머스 웨스트 아프간 특사가 BBC와의 인터뷰에서 "탈레반이 여성들에게 학교를 개방하면 미국과 국제사회가 교사 월급을 지불할 의향이 있다"는 뜻을 밝히고 나서 나왔다.
아지즈 아흐마드 레얀 교육부 공보국장은 "미국과 국제사회의 교사 급료 지급 여부와 관계없이 우리 정부는 학교를 개방할 것"이라며 "이 결정은 미국 등 서방 사회의 요구와는 관련 없는 일"이라고 해명했다.
탈레반은 1996년부터 2001년까지 이어진 집권기에는 이슬람 율법을 적용해 여성의 외출과 취업 교육 등을 탄압해왔으나 재집권 후에는 여성 인권을 탄압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여러 차례 발표했다.
AP통신은 현재 아프간 34개 주 가운데 10개 주를 제외하고는 중·고등 여학생은 여전히 공립학교에 다니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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