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협상 앞두고 계속되는 전쟁...동부 최전선 대비 강화

2022.02.28 오후 04:26
[앵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협상이 오늘 진행되지만 수도 키예프를 비롯한 곳곳에서 치열한 전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전쟁 발발 이후 이웃나라인 폴란드는 헌신적으로 우크라이나를 도우며 한때 반목의 관계를 바꿔나가고 있습니다.

폴란드 현지에 나가 있는 특파원을 연결합니다. 이승윤 특파원!

[기자]
네, 폴란드 프셰미실 기차역입니다.

[앵커]
벨라루스에서 양측이 협상을 하기로 한 오늘도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계속되고 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오늘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닷새째를 맞았는데,

앞서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예프와 제2의 도시 하리코프 등 곳곳에서 시가전을 비롯한 전투가 벌어졌습니다.

미국 국방부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에 준비된 15만 명의 전투 병력 중 2/3를 투입했고, 우크라이나에 350발 이상의 미사일을 발사했지만, 진전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수도 키예프를 향하는 러시아군은 도심에서 30㎞ 떨어진 곳에 머물고 있는데 우크라이나 측은 키예프 북서쪽에서 진입을 시도하던 러시아군이 강력한 저항에 일시 퇴각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러시아군은 하리코프 진격 과정에서도 큰 어려움에 부닥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우크라이나 보건부는 어린이 14명을 포함해 민간인 352명이 숨졌다고 발표했습니다.

반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군사 인프라 천여 곳을 파괴했다며 교전에 성과가 있었다고 주장했으나, 지금까지 러시아군에 넘어간 도시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위성 사진을 보면, 러시아는 탱크 등 군용 차량 수백 대를 포함해 5km 행렬인 대규모 지상군을 키예프로 이동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

이에 맞선 우크라이나 정부의 총동원령 이후 지금까지 2만2천여 명이 우크라이나로 들어갔고, 영국과 덴마크는 우크라이나인은 물론 자국 시민이 러시아군과 싸우기 위해 우크라이나로 출국하는 것을 허용한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우크라이나에 지대공 미사일 스팅어 500기와 다른 무기들을 지원한 독일에 이어 미국, 에스토니아도 스팅어를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을 지지했고, 사상 처음으로 공격을 받고 있는 국가에 무기와 다른 장비 구매, 수송에 자금을 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오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벨라루스 국경 지역에서 회담하기로 했죠?

[기자]
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현지시간 오늘 오전, 한국시간으로는 오늘 오후 벨라루스 남부 국경 지역을 흐르는 프리퍄티 강 인근에서 회담을 여는 데 동의했습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중립국 지위 문제를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주장한 반면, 우크라이나는 즉각적인 종전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러시아 외무부는 앞서 협상 시작이 군사 작전 중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고,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회담의 결과를 믿지 않는다"며 "전쟁을 끝낼 기회가 있다면 회담에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핵 위협 카드를 꺼내 들며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는데, 우크라이나 측은 이를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는 압박 전술로 보고 있습니다.

유엔도 오늘 긴급 특별 총회를 열고 러시아를 규탄하는 결의안을 상정하는데 채택 가능성은 높지만 안보리 결의와 달리 구속력은 없습니다.

[앵커]
이번 전쟁이 폴란드 우크라이나의 관계를 더욱 우호적으로 바꿔놓았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우크라이나와 폴란드와 역사적으로 앙숙입니다.

여러 차례 전쟁과 지배, 학살을 경험하며 한일 관계 못지 않은 역사적 상처가 남아 있는데 이번 전쟁에서 우크라이나가 가장 믿는 나라 중 하나가 바로 폴란드입니다.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신변 안전을 위해 폴란드를 경유해 벨라루스로 이동한다며 폴란드에 신뢰를 보냈습니다.

폴란드는 우크라이나에 탄약을 지원한 데 이어 우크라이나 난민 20만 명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도움을 주기로 했습니다.

폴란드 내무차관은 국경 지역 피란민 수용시설을 80~90% 활용하고 있으며, 각 지역 주지사들이 국경 지역 수용 시설에 있는 피란민들의 운송을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습니다.

그제 폴란드 전국 각주의 철도역과 바르샤바 쇼팽 공항 내 피난민 정보 센터를 설치하고, 어제부터 피란민 수용 시설 설치를 전국으로 확대하는 조치를 취했습니다.

이에 우크라이나 난민들은 감사함을 표시했습니다.

[마르타 / 우크라이나 피난민 : 비극이죠. 하지만 우린 폴란드 사람들이 우크라이나 사람들을 위해 해준 일에 정말 감사해요. 고맙습니다!]

[나디야 / 우크라이나 피란민 : 폴란드 사람들이 우리를 정말 많이 도와줬어요.]

[앵커]
이번 전쟁으로 폴란드가 최전선이 되면서 러시아군의 추가 침공에 대비한 훈련과 무기 체계 배치가 한창이라고요?

[기자]
제가 지금 나와 있는 프셰미실은 폴란드의 가장 동쪽 끝에 있는 도시입니다.

저희가 어제 미 육군의 최강 전력인 82 공수 사단이 머무르고 있는 제슈프로 가는 길에 폴란드 군의 탱크가 동쪽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포착했습니다.

같은 날 77톤의 짐을 한번에 실어나를 수 있는 군용 화물기 글로브 마스터가 이례적으로 2대씩이나 미 육군 82 공수 사단 주둔지인 제슈프 공항에 도착해 전략 물자를 내려놓기도 했습니다.

폴란드 국방장관은 폴란드 동부 지역에서 미 육군 82 공수 사단과 폴란드 군이 합동 훈련을 진행하며 동부전선의 대비태세를 확고히 했다고 밝혔습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폴란드 방위를 위해 약속했던 아파치 헬기도 폴란드에 도착해 러시아의 탱크 부대가 침입할 경우 격퇴할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이처럼 우크라이나에서 격전이 지속되는 동안 조용히 미국과 나토는 다음 수를 내다보고 유럽의 방파제 역할을 할 폴란드 동부전선에 대한 대비 태세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됩니다.

YTN 이승윤입니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HOT 연예 스포츠
지금 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