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와 제2도시 하르키우에 대한 공격 수위를 높이면서 민간인 사상자도 늘고 있습니다.
잠시 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취임 후 첫 국정연설에 나서는데,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관심이 집중됩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조수현 기자!
[기자]
네, 국제부입니다.
[앵커]
이제 침공 7일째가 됐는데, 전황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러시아군이 수도 키이우에 더 가까이 근접해졌습니다.
장갑차와 탱크, 화포들이 키이우 도심 20여 km 지점까지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키이우 근교에는 러시아군 기계화 부대가 60여 킬로미터에 이르는 긴 행렬을 이룬 채 대기하고 있어 전면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밤사이 키이우에 있는 TV 타워도 러시아군의 폭격을 받아 방송시설이 파괴되면서 채널 송출이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러시아군은 북동부에 위치한 제2도시 하르키우를 비롯해 남부 오데사, 마리우폴에서도 공격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하르키우에서는 중앙 청사와 광장 등 민간인 거주 지역에도 무차별 공습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하루 동안 키이우와 하르키우 공격으로 민간인 20여 명이 숨지고 30여 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민간인 거주 지역 포격은 "전쟁 범죄"이자 "국가 주도의 테러"라고 규탄했습니다.
그러면서, 하르키우와 키이우가 현재 러시아의 가장 중요한 목표물이라며 수도를 방어해내는 게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이런 상황이 양측의 협상에도 난항을 예고하고 있는데, 후속 협상에 대한 젤렌스키 대통령의 입장은 어떤가요?
[기자]
젤렌스키 대통령은 휴전에 대한 의미 있는 회담이 시작되기 전에 러시아가 폭격을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특히, 적어도 사람들에 대한 폭격을 중단해야 한다며, 그 뒤에 협상 테이블에 앉을 것이라고 덧붙엿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 대표단은 어제 1차 회담을 마친 데 이어 폴란드와 벨라루스 국경에서 며칠 내로 다시 만나기로 했는데요.
아직 회담 일정이 발표되지 않고 있습니다.
러시아군이 공격을 강화하고 있는 데 대해 일각에서는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앵커]
현재 러시아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기자]
러시아는 '전쟁'이나 '침공'이라는 용어를 쓰는 대신, 우크라이나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군사 작전'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이런 연장선상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우크라이나가 핵무기를 가지려 노력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군축회의 화상 연설에서 "우크라이나는 여전히 소련의 기술과 무기의 이동 수단을 갖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는데요.
이러한 '진짜 위험'에 대응해야 한다며 우크라이나 침공을 정당화했습니다.
그러나 각국의 외교관들은 라브로프의 연설이 시작되자, 항의의 표시로 줄지어 회의장을 나갔고, 1시간쯤 뒤 유엔 인권이사회 고위급 회의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국제사회는 러시아 측에 즉각적인 휴전과 철군을 요구하며 경제 제재 압박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앵커]
잠시 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연두교서 연설을 하는데 우크라이나 사태도 집중 조명하겠죠?
[기자]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연설은 잠시 뒤, 우리 시각 11시에 시작되는데요.
인플레이션 문제 등 국내 현안과 함께 우크라이나 사태도 비중 있게 언급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백악관이 공개한 초록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이 전쟁을 막고자 하는 국제사회의 노력을 거부한 점을 지적하고, 동맹들이 하나로 뭉쳐 대응하겠다는 메시지가 담길 것으로 보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연설에는 특별손님 중 한 명으로, 옥사나 마르카로바 미국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가 초청받았습니다.
백악관은 마르카로바 대사가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의 초청을 받아 영부인 좌석 주변에 자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미 대통령의 국정연설에는 특별손님을 초청하는 게 관례로 돼 있는데요.
우크라이나 대사 초청으로 미국 정부는 러시아의 침공에 맞선 우크라이나와의 연대를 거듭 표한 셈입니다.
[앵커]
미국을 중심으로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에 경제 제재 수위를 끌어올리면서 세계적인 기업들도 속속 '탈 러시아' 움직임에 동참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애플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해 러시아에서 제품 판매를 전면 중단했다고 밝혔습니다.
애플은 또 러시아에서 결제 서비스 애플페이를 제한했고, 앱스토어에서 러시아 매체 RT뉴스와 스푸트니크뉴스를 내려받지 못하게 했습니다.
앞서 하루 전 디즈니도 "정당한 이유가 없는 우크라이나 침공과 비극적, 인도주의적 위기를 고려해 러시아에서 영화 개봉을 중단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한편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숙박 공유업체 에어비앤비는 우크라이나를 탈출한 난민들을 위해 최대 10만 명에게 임시 숙소를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가 침공을 개시한 뒤 우크라이나에서는 지금까지 50만여 명이 피난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폴란드 내무부는 자국에만 37만7천여 명의 피란민이 유입된 것으로 집계했는데요.
준비된 수용시설들이 포화 상태에 이르고 앞으로 피란민 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유럽 역내의 시급한 현안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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