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 세계 경제 대국이 참여해 각종 현안을 논의해온 주요 20개국 협의체, G20이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대응을 놓고 서방 선진국과 나머지 상당수 회원국 간 이견이 드러나면서 G20의 앞날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김진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G20은 1999년 서방 중심의 주요 7개국과 중국, 인도, 러시아 등 경제 규모가 큰 20개 국가의 재무 장관과 중앙은행 총재가 참여하는 회의체로 출발했습니다.
한국도 회원국입니다.
그러다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아 정상급 회의체로 격상돼 10년 넘게 국제사회의 현안 대응을 위한 최고위급 협의체로 기능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G20 운영이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를 규탄하며 각종 제재 등 강공책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반면 중국, 인도로 대표되는 상당수 국가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발을 담그는 것을 꺼리거나 관망하는 자세를 보입니다.
현시 시각 20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재무장관 회의 때 러시아 측 화상연설이 시작되자 미국, 영국 등 서방 국가 대표들은 회의장에서 퇴장해 항의의 뜻을 드러냈습니다.
[재닛 옐런 / 미국 재무장관 : 우리의 전 세계적인 포럼에 러시아가 참여한다는 측면에서 평상시와 같을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이 의견에 동조하지 않은 국가도 많았다는 것입니다.
인도의 한 매체는 미국이 주도한 서방이 회의장에서 퇴장했지만 최소 10개국은 동참하지 않았다고 꼬집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이번 재무장관 회의의 경우 공동 성명조차 발표하지 못한 채 의장국인 인도네시아의 재무장관이 회의 내용을 요약한 성명을 내는데 그쳤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중국, 러시아와 미국 등 서방국 간의 갈등이 점점 커지면서 G20이 예전처럼 기능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YTN 김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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