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뉴있저] 아버지·형은 전쟁터에..."아이들 눈물 닦아줄게요"

2022.05.17 오후 08:13
[앵커]
가정과 관련된 다양한 이슈를 전하고 있는 '월간 뉴있저' 시간입니다.

오늘은 우리나라에 사는 우크라이나 선생님, 안드레이 씨 이야기입니다.

우크라이나에 있는 아버지와 형은 기꺼이 시민군으로 총을 들었고, 안드레이 씨는 가족의 생사를 걱정하며 폴란드로 날아가 피란민이 된 조국의 아이들을 돌봤습니다.

이 가족이 함께 웃을 날이 곧 오겠죠?

배인수 PD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격 침공 지난 2월 24일

"한국인 친구한테 소식을 들었을 때도 안 믿었어요. 안 믿어졌어요"

우크라이나에 남은 가족

"형과 아빠 둘 다 참전하니까 제가…" "우크라이나에서 온 안드레이 선생님" "한국에 와서 광주라는 도시에…" "여기서는 이제…"

새날학교 광주광역시 광산구

광주 새날학교 다문화 중도입국 청소년을 위한 대안학교 고려인 자녀 포함 75명 중고생 재학 중.

새날학교 교사로 7년

[안드레이 / 광주 새날학교 교사 (우크라이나인) : 아이들이 저를 보면 행복해하는 얼굴이나 저와 대화해서 문제가 해결됐다거나 아니면 안드레이 선생님 있어서 행복하다고 하는 걸 보면 보람을 느껴요.]

전쟁, 그 후

[안드레이 / 광주 새날학교 교사 (우크라이나인) : 거의 완전히 말도 못 하고 대화, 먹는 거도 못 하고, 수업 다 취소하고 멍하니 컴퓨터 앞에 있다가….]

전쟁으로 한순간에 폐허가 된 도시

우크라이나에 남은 가족 아버지와 형

아버지와 첫 통화.

아버지가 67세니까 한국에 오라고 했는데

"한국에 갈 수 없다" 아버지와 형 참전

의료 지원에 나선 67세 아버지는 부상으로 병원에서 회복 중이고

'우크라이나 시민군'인 형은 부상 없이 참전 중입니다

"아버지와 형이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안드레이 / 광주 새날학교 교사 (우크라이나인) : 아버지와 형의 태도 때문에 제가 이제 이렇게 있으면 안 되겠다. 여기서라도 참전을 해야 되겠다. 할 수 있는 만큼, 할 수 있는 대로.]

"유명한 사람들한테, 정치인들한테 그냥 도와달라고"

"우크라이나를 도와주세요"

[안드레이 / 광주 새날학교 교사 (우크라이나인) : 제 생각 이상으로 특히 광주시에서 엄청 많이 도와줬어요. 광주가 좀 특별한 곳인 것 같아요.]

아픔을 아는 도시잖아요.

아픔을 간직한 도시 광주에서 10년 전 한국인 아내와 결혼 4남 1녀 다둥이 아빠

[안드레이 / 광주 새날학교 교사 (우크라이나인) : 집에서도 그렇고 학교에서도 그렇고 어디 가도 늘 제 옆에 아이들이 있어요.]

아이들과 함께하는 삶이 행복하다는 안드레이

전쟁 속 아이들 걱정은 점점 커져갑니다.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대피소에 울려 퍼진 7살 소녀의 노래

전쟁 공포 속 피란민 달랜 어린 소녀

[안드레이 / 광주 새날학교 교사 (우크라이나인) : 다른 거는 참을 수 있는데 어린아이가 죽고 어린아이가 눈물 나고 할 때는….]

우크라이나 아이들을 만나기 위해 폴란드 난민 학교에 다녀왔습니다.

"한국에 있는 것이 그냥 아이들한테 미안한 거죠"

안드레이 선생님은 다시 폴란드로 떠납니다

아이들이 웃고 놀고

"제가 그들의 기쁨의 이유가 될 수 있구나"

"아이의 눈물을 충분히 내가 닦아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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