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7차 핵실험을 감행할 경우 소형 핵폭탄, 이른바 '전술핵'을 터뜨릴 거란 예측이 많습니다.
전략핵보다 위력을 대폭 줄였지만, 그래서 더 위협적이라는 역설적인 표현이 나오는데요.
왜 그런지 강정규 기자가 설명해드립니다.
[기자]
1945년 8월, 미국은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차례로 원자폭탄을 투하했습니다.
폭발력은 각각 15kt과 20kt. 1톤짜리 재래식 폭탄 수만 발을 쏟아부은 것과 맞먹습니다.
[히로히토 일왕 (1945년 8월 15일 항복선언) : 견딜 수 없는 것을 견디고 참을 수 없는 것을 참아 만세를 위해서 태평을 고하고자 한다.]
이후 강대국들의 핵 개발 경쟁 속에 수소탄이라는 괴물까지 탄생했습니다.
역사상 가장 센 핵무기로 기록된 옛 소련 '차르봄바'의 위력은 무려 50Mt.
히로시마 원폭 '리틀보이'의 3,333배에 달합니다.
수소탄은 국제질서를 좌우할 수 있다고 해서 '전략핵'이라고 불리는데, 너무 큰 살상력 때문에 사실상 실전에선 쓸 수 없는 무기가 됐습니다.
이런 이유로 파괴력을 줄인 소형 핵무기 '전술핵'이 나왔습니다.
전략핵보다는 약하지만, 재래식 무기와 비교하면 여전히 수천 배 강력합니다.
무엇보다 핵무기의 사용 문턱을 낮춘다는 점에서 더 위협적입니다.
우크라이나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러시아가 전술핵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이유입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 UN 사무총장 (지난 3월) : 러시아 핵무기 부대의 경계 향상은 뼛속까지 오싹한 일입니다. 핵 충돌이, 한때는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었지만, 지금은 가능한 영역에 있습니다.]
북한이 전술핵 개발을 공언해 온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핵무기의 위력을 낮추는 대신 적극적으로 사용하겠다는 엄포입니다.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 (지난 4월) : 우리의 핵이 전쟁 방지라는 하나의 사명에만 속박되어 있을 수는 없습니다. 어떤 세력이든 우리 국가의 근본 이익을 침탈하려 든다면…]
앞서 미국도 신형 '저위력 핵무기'를 실전 배치하는 등 반세기 넘게 유지돼 온 핵 금기에 균열이 생기고 있습니다.
YTN 강정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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