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연방 차원의 '낙태권 보장' 판례를 뒤집은 미 연방대법원 판결의 여파가 미국을 넘어 세계 곳곳에 미치고 있습니다.
세계 주요 도시에서 항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고, 낙태약을 제공하고 있는 덴마크의 한 여성 단체엔 관련 문의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동헌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멕시코시티의 미 대사관 앞에서 여성들이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미국 내 낙태 찬성 운동과의 연대의 뜻으로 녹색 스카프를 흔들며 낙태는 인간의 권리라고 주장합니다.
멕시코 대법원은 지난해 낙태에 대한 처벌을 위헌이라고 결정했고, 9개 주에선 낙태가 합법화됐습니다.
하지만 '낙태권 보장' 판례를 뒤집은 미 연방대법원의 판결이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마르셀라 빌랄로보스 / 국제앰네스티 멕시코지부장 : 이는 미국뿐 아니라 우리 지역과 세계에 걱정을 끼쳤습니다. 여성에게 신체에 대한 결정권이 없다는 메시지를 줬습니다.]
미 연방대법원의 판결 이후 프라하와 브뤼셀 등 세계 곳곳에서 이 같은 항의시위가 이어졌습니다.
우편으로 전 세계 여성에게 낙태약을 제공하고 있는 덴마크의 한 여성단체엔 최근 관련 문의가 급증했습니다.
[레베카 곰페르츠 / 덴마크 의사 : 통상 하루에 600~700건의 이메일을 받았는데 지금은 하루에 4,000건 이상을 받습니다.]
판결의 효력이 미치지 못하는 해외에서 낙태 방법을 찾는 미국 내 여성이 늘었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이번 판결로 미국 내 낙태가 줄어들기는 커녕 낙태 수단에 접근하기 어려운 가난한 여성들의 고통만 커질 것이란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YTN 이동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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