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에서 15살 중학생이 길 가던 모녀에게 흉기를 휘둘러 중상을 입힌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이 학생은 범행 동기에 대해 '가족을 없애기 위한 예행연습을 하려고 했다'며 '사형을 받고 싶었다'는 등 충격적인 진술을 잇따라 내놨습니다.
도쿄 이경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어둠이 깔린 도쿄 시부야 인근 주택가.
앞서 가는 모녀 뒤를 한 사람이 빠른 걸음으로 뒤쫓습니다.
사이타마 현에 사는 15살 여중생입니다.
소녀는 두 사람 등 뒤에 접근해 갑자기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비명 소리에 거리로 나온 인근 주민들이 소녀를 제압했습니다.
[현장 목격자 : 경찰 불러주세요. 칼을 갖고 있어요.]
범행 당일 낮 학원에 간다며 집을 나선 소녀는 도쿄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전철 안에서 범행을 결심한 뒤 인적이 드문 거리를 찾아다녔습니다.
소녀는 자신의 가족을 없애기 위한 "예행 연습을 하려 했다"며 "사형을 받고 싶었다"는 진술을 했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습니다.
평소 '엄마가 자신과 남동생을 차별 대우했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범행 직후 소녀는 자신이 저지른 일을 목격자에게 태연히 되묻기도 했습니다.
[현장 목격자 : 그 학생이 제게 물었어요. 자기가 찌른 사람이 죽었느냐고...]
공격받은 모녀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입니다.
일본 사회는 10대가 벌인 무차별 범행과 그 뒤의 진술 내용을충격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입니다.
이 소녀는 중학교에 입학한 뒤 결석과 조퇴를 반복하며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경찰은 주변 사람들의 진술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범행 동기에 대해 조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이경아입니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