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인도가 국내총생산 규모에서 처음으로 영국을 앞지르며, 세계 5위의 경제 대국에 올랐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밥상 물가가 무섭게 오르면서 시민들의 경제 부담은 극심해지고 있다는데요.
인도에서 김성미 리포터가 전해왔습니다.
[기자]
지난달 인도의 소비자 물가 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올랐습니다.
특히 밥상 물가와 연관이 깊은 식품 물가 오름세가 계속되면서 서민들의 가계 부담이 한층 더 커지고 있습니다.
생활비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대형 마트 대신 재래시장을 찾는 사람도 크게 늘었습니다.
[이명창 / 인도 구르가온 : 전에는 대형 마트나 한국 식재료점에서 주로 쇼핑을 했는데요. 이제는 현지인들이 자주 이용하는 재래시장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물건도 싸고….]
특히 달걀값이 꾸준히 오르면서 10구에 200루피, 우리 돈 3천 원이 넘고, 감자는 지난달과 비교해 20% 가까이 가격이 올랐습니다.
수입에 의존하는 연어는 1킬로에 3,600루피, 우리 돈 6만 원이 넘습니다.
이곳은 제가 채소와 과일 등을 사기 위해 자주 찾는 상점인데요. 며칠 전과 비교해 보면 10~20% 정도의 가격 상승이 눈에 보입니다.
한인들이 주로 찾는 한인 마트의 사정은 더 합니다.
한인들의 주요 먹거리인 고추장과 된장, 김치 같은 식료품은 한국에서 들여와야 하다 보니 값이 크게 뛰었는데, 17㎏(킬로그램)에 7만 원 정도 하던 고추장이 10만 원을 넘었습니다.
[김정례 / 한인 마트 운영 : 수입 원자재는 다 오른 듯합니다. 50~90%는 오른 것 같아요. 한국인들이 꼭 필요한 고추장, 된장, 소스 부분은 특히 더 오른 것 같아요.]
이처럼 식품 가격이 크게 오른 데는 코로나19,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생산·공급 차질 등 여러 이유가 있지만, 특히 기후 변화가 가장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인도는 올해 이례적인 폭염과 폭우로 몸살을 앓으면서 농가가 흉작 피해를 크게 입어 농작물 식량 가격 상승 등으로 이어진 겁니다.
[람 / 채소 가게 운영 : (몬순 우기에) 비가 많이 오면서 채솟값이 많이 올랐습니다. 다음 달에는 가격이 좀 떨어지길 바랍니다.]
밥상 물가가 계속 오르면서 서민들의 경제 부담이 계속되자, 이달 초 뉴델리에서는 물가 폭등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베드 프라카시 / 시위 참가자 : 기업인들, 농민들, 청년들 모두 현 정부에 화가 나 있습니다.]
[무께쉬 쁘라사드 / 인도 구르가온 : 정부가 물가 안정을 위해 노력을 해줬으면 합니다. 물가가 비싸니까 정말 살 수가 없습니다.]
과거 영국의 식민지였던 인도가 비약적인 경제 발전을 이루며 올해 국내 총생산 규모에서 영국을 앞질렀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지만,
정작 물가 상승으로 인해 시민들의 경제적 어려움은 극심해지고 있습니다.
인도에서 YTN 월드 김성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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