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北 미사일 '변칙 비행' 강조하는 日...속셈은?

2022.09.25 오후 05:01
[앵커]
북한이 미사일 쏜 지 채 2시간도 못 된, 아침 8시 반, 일본 방위상이 긴급 기자회견에 나섰습니다.

한미 당국과 사뭇 다른 탐지 정보를 발표하면서 북한 미사일의 변칙 비행을 강조했는데, 속셈은 뭘까요?

강정규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 미사일 발사에 가장 먼저 긴급 기자회견에 나선 건 다름 아닌 일본 방위상이었습니다.

새벽 6시 52분 북한 내륙에서 최소 1발의 탄도미사일이 발사됐다며, 정점 고도는 약 50km로 추정했습니다

한미 정보당국 발표와의 차이를 그대로 노출한 건, 북한 미사일의 탐지와 요격이 어렵다는 걸 드러내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하마다 야스카즈 / 일본 방위상 : 정상적인 탄도 궤도라면 약 400km 정도 날아갔을 텐데, 불규칙한 궤도로 비행했을 가능성도 있어서….]

앞서 한 일본 매체도 2019년 이후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 70기를 분석한 결과 40% 이상이 변칙 비행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70% 이상은 고체연료 미사일로, 연료를 넣어 둔 채로 장시간 보관이나 이동이 가능해 사전 탐지가 어렵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판 이스칸데르와 에이태큼스 등을 가리키는 건데, 일본 땅까진 닿지 않는 무기입니다.

다만, 사거리 1,000km에 달하는 거로 평가되는 극초음속 미사일의 경우 주일 미군 기지도 타격권에 둡니다.

일본이 '이지스 어쇼어' 같은 요격 체계 도입을 포기하고, '반격 능력' 향상에 주력하게 된 배경입니다.

북한과 중국을 사정권에 둔 미사일 1,000발 이상을 확보한다거나,

향후 5년 동안 방위비로 400조 원 넘게 투입할 거란 보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 / 일본 총리 (지난 5월) : 방위력의 획기적인 강화를 뒷받침하는데 필요한 예산을 확실히 확보할 것입니다.]

북한의 도발을 명분 삼아 '전수방위' 원칙을 어기고 선제타격도 가능한 군대를 만들려는 일본의 노림수가 엿보입니다.

YTN 강정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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