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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균열 우려 한방에 잠재운 이란 전쟁 "금리 인하는 무슨..." [지금이뉴스]

지금 이 뉴스 2026.03.19 오전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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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통화 정책 결정 회의체인 연방 공개 시장위원회, FOMC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논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지난번 회의와 마찬가지로 오늘 회의에서도 다음번 조치가 금리 인상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논의됐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어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지만, 대다수 참석 위원들은 금리 인상을 기본 시나리오로 보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경제 환경 불확실성 속에 이번 FOMC 결정은 투표권을 보유한 12명 위원 중 1명의 제외한 다수의 찬성 속에 이뤄졌습니다.

금융 시장은 연준이 상반기는 물론 연내 금리 인하를 하지 못할 것이란 기대를 이미 크게 높인 상태입니다.

시카고 상업 거래소(CME)의 페드 워치에서 금리 선물 시장은 연준이 오는 6월까지 금리를 현 수준으로 동결할 확률을 한 달 전 38%에서 이날 93%로 크게 높여 반영했습니다.

연말까지 기준금리 인하를 전혀 하지 않을 것이란 확률은 한 달 전 5%에 불과했지만, 이날 52%로 높아졌습니다.

연준이 6월까지 금리를 0.25% 인상할 것이란 확률도 등장해 2%로 반영됐습니다.

연준이 공개한 경제 전망(SEP)은 올해 말 적정 기준금리 수준을 지난해 12월 전망에서와 같은 3.4%로 유지했습니다.

하지만 파월 의장은 이 같은 수치가 위원들이 확신을 가지고 적어낸 결과가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경제 전망에 대해 "뭔가는 적어야 하니까 위원들이 적어낸 것"이라며 "지속 기간이나 경제 영향의 규모에 관해 토론할 수도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1월 회의에서 금리 동결에 반대해 인하 의견을 냈던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이번 회의에서 동결 결정으로 돌아섰습니다.

반대 의견은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이자 경제 책사 출신인 스티븐 마이런 이사 1명뿐이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을 향한 금리 인하 압박이 지속되는 가운데 지난해 9월 취임한 마이런 이사는 매 회의에서 금리 인하 폭을 높여야 한다고 반대 의견을 고수해왔습니다.

FOMC 결정을 앞두고 일각에선 1월에 금리 인하 의견을 냈던 마이런 이사와 월러 이사 외에 추가로 미셸 보먼 이사까지 인하 의견에 가세해 연준 내 균열이 커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이란 전쟁으로 증폭된 경제 불확실성을 앞두고 내부 균열은 오히려 좁혀진 모습입니다.

제임스 불러드 전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 지표가 3%를 웃돌고 잘못된 방향으로 움직이는 상황에서 금리 인하를 지지하는 건 인플레이션을 용인하는 것"이라고 짚었습니다.

또 "논리적으로 정당화하기 어려운 선택"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은 미국·이란 전쟁으로 인한 국제 유가 급등으로 미국의 성장 둔화와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이 동시에 커진 것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에 따라 향후 경제 여건 변화 추이를 좀 더 기다리며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다수 위원 견해를 반영한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FOMC 결정에 앞서 시장은 이란 전쟁에 따른 유가 급등과 경제 불확실성 확대로 연준이 기준금리를 현 3.5∼3.75%로 동결할 것을 기정사실로 예상해왔습니다.

유가 상승은 주유소의 휘발윳값은 물론 각종 석유화학 제품, 비료, 운송요금 상승으로 곧바로 반영되고 있습니다.

연준이 통화 정책의 준거로 삼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개인 소비 지출(PCE) 가격 지수 상승률은 근원 지수 기준 1월 3.1%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여전히 연준의 물가 목표 수준(2%)을 크게 웃도는 수치로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더욱 밀어 올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상황입니다.

지난 2월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는 한 달 전보다 0.7%나 오른 것으로 나타나 전쟁 발발 이전부터 이미 미국에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이 커진 상황임을 보여줬습니다.

경제 전문가들은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이상 수준에서 장기간 유지될 경우 미국과 세계 경제의 성장률도 타격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4분기 미국의 성장률은 0.7%(전기 대비 연율 기준)로 작년 3분기 성장률(4.4%)에 비해서 크게 둔화한 상태입니다.

지난 2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 대비 9만 2천 명 감소, 코로나19 팬데믹 직후인 2020년 12월(18만 5천 명 감소)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하는 등 시장에선 고용 약화를 경계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성장세 약화 우려가 커진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간 이어질 경우 성장률 하락 위험은 더욱 커질 수 있습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는 "물가가 일차적으로 관세 탓에, 이제는 전쟁 탓에 상승하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반면 "성장세는 둔화하고 있다"며 "미국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속 경기 침체) 위험에 직면했다"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현 경제 환경으로 통화 정책 당국인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들은 딜레마 상황에 봉착했습니다.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금리를 인상하면 경기를 더욱 위축시킬 수 있고, 성장 및 고용 촉진을 위해 금리를 내리면 인플레이션 상승을 가속화할 수 있는 탓입니다.

중동 전쟁이 언제까지,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하기 어려운 점도 연준의 정책 변화를 신중하게 하는 요인입니다.

이런 가운데 시장 참가자들은 케빈 워시 차기 연준 의장 후보자가 언제 취임할 수 있는지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미 법무부는 연준 청사 개보수 비용 과다 지출 문제와 관련해 파월 의장을 겨눈 수사 의지를 꺾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톰 틸리스(공화·노스캐롤라이나) 연방 상원의원은 파월 의장을 향한 수사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워시 후보자의 인준에 반대할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공화당 의석이 근소한 우위를 보이고 있어 틸리스 의원이 인준 거부 입장을 유지할 경우 워시 후보자는 상원 인준을 받을 수 없습니다.

미국 법원은 지난주 파월 의장을 상대로 한 법무부의 소환장 발부를 무효로 결정했지만, 법무부는 이 같은 결정을 재고해 달라고 판사에게 요청한 상태입니다.

파월 의장의 의장직 임기는 5월 15일까지인데 워시 후보가 이 시점 전까지 의회 인준을 받는다면 파월이 이끄는 연준의 FOMC 회의는 다음번 4월 28∼29일 회의가 마지막이 됩니다.

하지만 인준이 지연되면 차기 의장 임명 전까지 파월 의장이 의장 직무 수행을 지속할 전망입니다.



오디오ㅣAI 앵커

제작 | 이미영


#지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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