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월드컵 결승전 불방된 젤렌스키 영상 "축구와 전쟁이 다른 점은..."

2022.12.19 오전 05:42
[앵커]
아르헨티나와 프랑스가 맞붙은 월드컵 결승전에 앞서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이 영상 메시지를 틀어달라고 피파(FIFA)에 요청했지만 거절당했습니다.

너무 정치적이라는 이유였는데, 젤렌스키 대통령은 되레 피파가 축구 정신을 상실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워싱턴 권준기 특파원입니다.

[기자]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이 월드컵 결승전에 앞서 피파에 1분 40초짜리 영상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아르헨티나와 프랑스의 결승전 시작에 앞서 영상 상영을 요청한 겁니다.

'나는 우크라이나인'이라는 글씨가 적힌 티셔츠를 입은 젤렌스키는 축구와 달리 전쟁에선 페어플레이로 승부를 가리지 않는다며 평화를 강조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 우크라이나 대통령 : 축구공으로는 페어플레이를 통해 어떤 나라가 가장 강한지 가리지만 포탄으로는 그럴 수 없습니다. 초록색 그라운드에선 가능해도 붉은색 전장에선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되찾기 위한 노력을 지지해 달라며 이번 겨울 평화 정상회의 개최를 제안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 우크라이나 대통령 : 지구촌 평화 정상회의에 동참해서 평화의 챔피언이 되십시오. 월드컵 결승전과 함께 전쟁의 끝도 지켜봅시다. 우크라이나에 영광을!]

젤렌스키 대통령의 영상 메시지는 월드컵 결승전에 상영되지 못했습니다.

CNN은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이 보낸 성명을 통해 개최국인 카타르는 영상 상영을 지지했지만 피파가 막았다고 보도했습니다.

피파는 해당 영상이 지나치게 정치적이라는 이유로 상영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식 논평을 통해 이유를 설명하진 않았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영상에서 평화를 호소했을 뿐 어떠한 정치적 주장도 담지 않았다며 피파가 세계인을 하나로 모으는 축구 정신을 상실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2024년 파리 올림픽에서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의 개인 자격 참가도 막아달라고 국제올림픽 위원회에 요청했습니다.

워싱턴에서 YTN 권준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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