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누구를 위한 석탄 채굴인가? 독일의 작은 마을에서 생긴일

2023.01.15 오전 05:28
환경운동가-경찰 충돌…"외국인 시위자 추방"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8년 앞당겨 폐쇄 결정"
"전력난 대비 남아있는 석탄 채굴 속도 가속화"
[앵커]
독일 서부의 주민이 모두 떠난 한 작은 마을에 세계의 기후 활동가가 모이고 있습니다.

근처 탄광의 석탄 채굴을 막기 위해서인데 현지 경찰과 충돌하며 불안한 동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승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조용한 독일의 한 작은 마을이 오늘은 요란합니다.

어떻게든 경찰을 피하려고 임시 설치물에 몸을 맡기기도 하고…

서로에게 의지한 채 힘으로 공권력에 버텨 보려 하지만, 결국은 경찰의 손에 하나둘 대오가 흐트러집니다.

미리 자리 잡고 경찰을 기다린 이들은 각 나라에서 모인 기후 활동가입니다.

[마를레네 베르거 / 독일 환경 운동가 : 우리가 여기서 목소리를 내지 않으면 올해 또 다른 많은 곳에서 갈탄을 캐기 위해 마을을 파괴할 겁니다. 그래서 여기 있는 겁니다.]

이곳엔 노천 탄광이 있습니다.

독일 정부가 지구 환경 해치는 석탄을 쓰지 않겠다고 하면서 폐쇄하기로 한 곳입니다.

그래서 마을도 없애고 남은 석탄 조금 더 캐내면 흙을 덮기로 했는데…

약속을 뒤집어 평소처럼, 아니 그보다 더 석탄을 캐겠다고 하니까 환경단체가 흥분하는 겁니다.

물론 이유는 우크라이나 전쟁입니다.

서방의 연대에 골이 난 러시아가 가스로 위협하자, 석탄을 때서라도 '겨울나겠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 탄광을 놓고도 채굴이 전력난에 도움이 될 거라는 의견과, '그렇지 않을 거'란 전문가 분석이 갈립니다.

그래서 여론도 '시위대 편 경찰 편 반반'으로 나뉩니다.

[빌헬름 자우어 / NRW주 경찰 책임자 : 환경 단체가 만든 여러 구조물 등이 안전한 진압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유례없는 따뜻한 겨울이 찾아왔습니다.

하지만 러시아가 촉발한 에너지 위기로 '체감 온도'만큼은 다릅니다.

'돈보다는 지구가 먼저'라고 세계를 압박하던 유럽의 환경 선진국이, 체면 버리고 '화석 연료 쟁탈전'에 먼저 뛰어들고 있습니다.

YTN 이승훈입니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HOT 연예 스포츠
지금 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