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아베 회고록 "문 대통령은 확신범...시진핑 주석은 현실주의자"

2023.02.08 오후 05:23
[앵커]
8년 8개월간 일본 총리로 재임한 뒤 지난해 총격에 숨진 아베 전 총리의 회고록이 출간됐습니다.

한일 관계 악화의 책임을 모두 한국에 돌리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현실주의자로 평하는 등 각국 리더에 대한 인물평도 남겼습니다.

도쿄 이경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아베 신조 / 당시 일본 총리 (2018년 10월 30일) : 이번 판결은 국제법에 비춰볼 때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일본 정부는 의연히 대응해 나갈 것입니다.]

강제동원 배상 판결이 나온 이듬해 여름, 당시 아베 정권의 수출 규제를 시작으로 한일 관계는 최악으로 치닫습니다.

아베 전 총리는 회고록에서 "나라와 나라 사이의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데 무역 관리는 당연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일본 정부는 별개의 문제라는 입장이지만 수출 규제가 보복 조치였음을 드러낸 겁니다.

그러면서 한국이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발표한 것을 보고 "놀랐다"며 감정적인 대응이었다고 비난했습니다.

판결 당시의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서는 배상 판결이 국제법 위반임을 알고 있었다는 주장과 함께 "확신범"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또 국제사회가 지켜보는 가운데 이뤄진 위안부 합의를 한국이 깨면서 일본이 외교상 도덕적 우위에 서게 됐다고 자평했습니다.

[아베 신조 / 당시 일본 총리 (지난 2016년 10월 3일) : 한국 정부가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사과 편지를 요구하는 것은 합의 내용 밖으로 털끝만큼도 생각하지 않고 있습니다.]

한일 관계 악화의 책임을 모두 한국에 돌리면서 아베 전 총리는 미국과 러시아, 중국과의 관계에는 공들여왔음을 회고록 곳곳에서 드러냈습니다.

특히 중국에 대해 "안보상의 과제를 관리하며 중국의 시장 가치를 일본의 기회로 바꾸는 것이 정치의 기술"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시진핑 국가주석이 '미국에서 태어났다면 민주당이나 공화당에 들어갔을 것'이라고 말했다며 권력을 추구하는 강렬한 현실주의자라고 평했습니다.

재임 중 20차례 넘게 회담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농담도 잘하고 싹싹한 사람이라며 친밀감을 표하기도 했습니다.

반면 골프 회동 등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돈독한 관계를 맺으려 한 것은 "표적이 되면 나라 전체가 어려운 상황에 빠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도쿄에서 YTN 이경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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