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러시아군 목표물을 공격하는 우크라이나군에 정확한 좌표를 제공하는 등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더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9일 보도했습니다.
WP는 우크라이나 관리들이 미군이 제공한 상세 좌표 없이는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을 거의 발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며 우크라이나 고위 관리 3명과 미국 고위 관리 1명으로부터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습니다.
신문은 이는 미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더 깊고 적극적인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처음 드러난 것이라며 미국은 주권과 생존을 위해 싸우는 우크라이나 정부의 친구지만 교전은 하지 않는다고 밝혀온 정부 입장에선 민감한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첨단 무기를 제공하고 있는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에 대해 자국과 대리전을 벌이고 있다고 비난해왔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은 미국이 제공한 하이마스와 M270 다연장 로켓 시스템 같은 정밀유도 무기로 러시아군 점령지 내의 러시아군 사령부, 탄약고, 병영 등을 정밀 타격해 큰 성과를 거뒀습니다.
GPS를 이용한 정밀 유도 공습은 열세에 놓인 우크라이나가 1년 가까이 계속되고 있는 러시아의 침공을 막아내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한 우크라이나 고위 관리는 우크라이나군은 나토 주둔 미군이 제공하는 정밀 좌표 없이는 첨단 무기를 거의 발사하지 않는다며 이런 과정이 장거리 무기 제공에 대해서도 미국 정부에 확신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른 우크라이나 관리도 우크라이나군이 공격 목표물을 확인하고 정보를 지휘관에게 보내면 지휘관이 미군에 정확한 좌표를 요청한다면서 미군이 좌표를 항상 제공하는 것은 아니며 그 경우 우크라이나군은 포를 발사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미국 도움 없이도 공습을 감행할 수 있지만 소중한 포탄을 아끼기 위해 미국의 확인 없이는 보통 발사하지 않는다며 이 과정에 대한 불만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다른 우크라이나 관리는 모든 표적 조준이 나토 국가 내 미군 시설을 통해 '매우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고 확인했습니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한 미국 고위 관리는 우크라이나 군사작전에서 미국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 표적 조준을 돕는 것은 정확성을 높이고 제한된 포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그러나 우크라이나가 목표물에 대한 미국의 승인을 구하는 것이 아니고 스스로 러시아군 표적을 정한다며 미국은 자문 역할로서 좌표와 정밀 표적 정보를 제공한다고 덧붙였습니다.
WP는 미 국방부가 공습 좌표 제공에 대한 질문에 작전 보안 우려를 이유로 며칠간 답하지 않다가 미국의 개입 한계를 강조하는 입장문을 보내왔다고 전했습니다.
국방부 대변인 패트릭 라이더 준장은 입장문에서 "우리는 우크라이나가 자국을 방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정보를 공유하고 있음을 오랫동안 인정해왔다"며 "표적을 찾고 우선순위를 정하고 공격을 결정하는 것은 우크라이나의 책임이며 미국은 표적 선택에 관여하지도 않고, 승인하지도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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