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파산 불똥' 노심초사...'SVB 英법인' 1파운드에 인수

2023.03.14 오전 06:28
실리콘밸리은행·시그니처은행 美 ’역대급’ 파산
금리 인상→국채 자산 가치 하락→ 금융시장 요동
각국, 스타트업 연쇄 도산 방지 긴급 조치 단행
’백기사’ HSBC, ’SVB 영국법인’ 1파운드에 인수
[앵커]
바이든 행정부는 이번 실리콘밸리은행 등의 파산 사태가 2008년 세계 금융위기 같은 위기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긴급 진화에 나섰는데요.

미국의 지역은행과 각국이 파산의 불똥이 튈까 노심초사하는 가운데 영국계 은행인 HSBC는 파산이 예고된 실리콘밸리은행 영국법인을 단돈 1파운드에 인수하기로 했습니다.

보도에 김상우 기자입니다.

[기자]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의 파산 규모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당시 워싱턴 뮤추얼 은행 파산에 이어 미국 은행 역사상 각각 2위, 3위에 해당할 정도로 역대급입니다.

미국 스타트업계는 역대급 파산에 대한 바이든 행정부의 '예금 100% 보증' 발표로 줄도산은 일단 피할 수 있게 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하지만 금리 인상으로 자산 건전성이 악화한 밴처캐피탈 고객이 많은 퍼스트 리퍼블릭 등과 같은 중소 지역 은행들에게로 뱅크런 즉 고객들의 대량인출 사태가 전염될 수 있다는 불안감은 여전합니다.

이들 은행은 뱅크런이 우려되자 연준 등으로부터 수백억 달러의 자금을 긴급 조달해 유동성을 확보했다고 밝혔으나 위기설이 퍼지면서 주식 거래가 중지되는 등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잠재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라드 코미지오 / 아메리카 대학교 교수 : (실리콘밸리은행과)자산규모가 같거나 작은 지방은행에서 보장받지 못하는 예금이 인출돼 대형 시중은행으로 이전될 우려가 있습니다.]

미국서 16번째로 자산규모가 큰 실리콘밸리은행 등이 파산해 금융 시장을 흔드는 것은 미 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이들 은행이 장기투자한 국채 자산 가치의 하락 탓이 크다는 지적입니다.

이로 인해 연준이 금리 인상 행보를 어떻게 할지 숙고에 들어간 가운데 실리콘밸리은행이 진출한 영국 등 각국에서도 뱅크런으로 인한 스타트업 등의 연쇄 도산을 막기 위한 긴급 조치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영국계 글로벌 은행인 HSBC는 파산 예정이던 실리콘밸리은행(SVB) 영국법인을 상징적 금액인 1파운드(1천57원)에 인수해 유동성 해소의 백기사로 나섰습니다.

[토비 매더 / 스타트업 링구미 설립자 : 만약 (HSBC) 그들이 개입하지 않았다면 아마도 수백 개의 영국 스타트업과 미국 스타트업들은 직원들에게 임금이나 공급업체 대금을 지불하지 못하고 곧바로 무너지는 1차 타격을 입었을 것입니다.]

독일과 중국, 인도, 캐나다 등 실리콘밸리은행(SVB)이 진출한 국가들도 파산의 불똥을 최소화하기 위한 긴급 대책 마련에 들어갔습니다.

YTN 김상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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