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사법당국과 규제당국이 함께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과정과 원인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고객들에게 위험한 상황을 숨겼는지, 또는 경영진이 파산 직전 주식을 팔았는지 등 전방위적 조사가 이뤄질 전망입니다.
조용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 법무부와 증권거래위원회가 하루아침에 문을 닫은 실리콘밸리은행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우선, 폐쇄 전 고객과 투자자들에게 위험성과 불확실성을 제대로 알렸는지 확인합니다.
특히, 그룹 회장이 지난달 말 주식 옵션을 행사한 뒤 곧바로 매각해 30억 원의 순이익을 챙겼고,
최고재무책임자는 보유 지분의 3분의 1을 7억5천만 원에 판 것으로 드러나 각각 조사 대상에 올랐습니다.
이에 앞서 은행 감독과 규제에 문제가 없었는지 평가에 들어간 미 연방준비제도는 세계적 회계법인 KPMG도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PMG가 회계 감사 결과 두 은행에 적정의견을 내고 감사보고서를 승인한 지 2주 만에 차례로 무너졌기 때문입니다.
중소은행들의 주가가 급락과 회복을 오가며 급작스러운 확산은 제한되는 분위기이지만 금융계에 떠도는 위기감은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실제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미국 전체 은행 시스템의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습니다.
[수알레 오마로바 /코넬대 법학 교수 : 다음은 어디가 될 것인가, 이건 1조 달러짜리 질문입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금융 시스템의 위험이 반드시 예측할 수 있지는 않을 거라는 겁니다.]
실리콘밸리은행의 주주들은 취약한 상황을 공개하지 않았다며 그룹 경영자들을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이밖에 증권거래위원회는 연쇄 파산한 은행뿐 아니라 위기설이 불거진 다른 은행들도 들여다볼 것을 시사하면서 미 금융권을 향한 조사는 당분간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조용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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