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캐나다 의회가 나치에 부역한 우크라이나 이민자에게 기립박수를 보내 국제적 망신을 샀습니다.
2차 대전 당시 적과 아군 구별을 제대로 하지 못해 생긴 황당한 일이었습니다.
류재복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볼로드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캐나다 의회를 방문했던 지난 22일
엔서니 로타 캐나다 하원의장이 우크라이나 출신 이민자 한 명을 소개합니다.
[앤서니 로타 / 캐나다 하원의장 2차 대전 때 러시아에 맞서 우크라이나 독립군으로 싸웠던 우크라이나계 캐나다인 참전 용사입니다.]
의원들의 기립 박수를 받은 사람은 98살 야로슬라프 훈카
젤렌스키 대통령의 의회 방문에 맞춰 섭외한 인물입니다.
로타 하원의장은 훈카를 전쟁 영웅이라 치켜세웁니다.
[앤서니 로타 / 캐나다 하원의장 : 훈카는 우크라이나의 영웅이자 캐나다의 영웅입니다. 모든 헌신에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그런데 훈카는 러시아에 맞선 우크라이나의 영웅이 아니었습니다.
2차 대전 때 러시아는 독일을 물리친 우방국의 하나였던 소련이었습니다.
훈카는 오히려 나치 독일 친위대 SS에 부역했던 우크라이나 의용부대 소속이었습니다.
이 사실을 밝혀낸 유대인 대학살 교육단체 '비젠탈 센터'는 나치 군부대 복무자에게 기립 박수를 보낸 의회에 충격을 받았다고 비난했습니다.
러시아 역시 캐나다의 해명을 요구하며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 크렘린궁 대변인 : 캐나다를 비롯한 많은 서구 국가들이, 2차 대전 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는 젊은 세대를 키워왔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로타 하원의장은 캐나다와 전 세계 유대인 공동체에 깊이 사과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망신은 캐나다 정부가 2차 대전 당시 적과 아군을 구별하지 못한 실수 때문에 일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YTN 류재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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