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매일 신생아 180명씩 태어나는 가자..."다리 부러진 채 태어나기도"

2023.11.15 오후 02:50
사진 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과의 지상전으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의료 시스템이 붕괴한 가운데, 가자에서만 매일 180명 안팎의 새 생명이 계속 태어나고 있다고 미국 NBC가 1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NBC는 가자지구의 열악한 환경에서 태어나는 아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으며, 특히 임산부가 전쟁으로 인한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미숙아로 태어나 조기 사망하는 아기가 늘었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전쟁 탓에 임신 7∼8개월 차에 조산하는 여성이 많아졌고, 이에 지난달 7일 이래 한 달 동안 아기 800명 이상이 태어났다고 말했다. 한 달 평균 아기 400명이 태어났던 전쟁 이전에 비해 2배 수준으로 증가한 수치다.

알시파 병원은 연료 고갈로 미숙아를 위한 인큐베이터 가동마저 중단돼 아기를 담요로 감싸주는 데 그치고 있다. 체온 유지를 위해 아기 여러 명을 가까이 붙여두는 게 최선인 상황이다.

지금까지 미숙아 최소 3명이 숨졌다고 알시파 병원은 전했다.

가자지구에서 활동하는 전문의 시린 아베드는 "젖을 주려고 준비하는 데 필요한 물조차 없어 (신생아) 모두가 죽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당국이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때를 가리지 않고 발생하는 공습 탓에 태어나자마자 다치는 아기도 있다. 지난달 말 응급 제왕절개 수술로 출산한 현지 여성 힌드 샴라크(32)는 출산 중 문제가 생기면서 딸이 다리가 부러진 상태로 태어났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는 가자지구 북부 지역의 병원 및 진료소 약 30곳 중 운영 가능한 병원이 1곳밖에 남지 않았다 밝혔다. 알아흘리 병원만 유일하게 가동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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