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임신은 여성만 가능” 답변한 美 고교생…시험선 오답 처리

2023.12.14 오후 04:30
기사와 직접 관련 없는 사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미국의 한 고등학교 시험에서 ‘임신은 여성만 할 수 있다’는 답안을 제출한 학생이 오답 처리를 당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 주 시애틀 라디오 방송국 KTTH 보도에 따르면 시애틀의 치프 실스 국제 고등학교(Chief Sealth International High School)에서는 한국의 고등학교 1학년에 해당하는 10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젠더와 성의 이해’ 과목의 시험이 치러졌다.

이 중 4번 문제는 ‘모든 남자에게는 음경이 있다’는 명제의 참, 거짓을 선택하는 것이었다. 이 중 한 남학생은 이 문제에 ‘참’이라고 표시했으나 교사는 이 답을 오답 처리했다. 이어 “여자들도 음경을 가질 수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7번 문항에는 ‘여성만 임신할 수 있다’는 명제가 나와 참, 거짓을 선택하게 했다. 이 문제에서도 이 남학생은 ‘참’을 선택했지만, 다시 교사가 이 정답을 오답 처리했다.

이에 이 학생의 어머니는 KTTH의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투서를 보냈다.

학생의 어머니는 “학생들에게 부정확한 정보를 가르치고 학생들의 신념에 반해 답을 하도록 강요한다. 그렇지 않으면 나쁜 점수를 받게 되는 것이 어떻게 합법적일 수 있느냐”면서 교사들이 정치적 메시지를 교실로 끌고 오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확산하자 학교 측 대변인은 “이 퀴즈가 학습 과정에 적합하고 포용적인 문제”라고 옹호했다.

이어 “시애틀의 공립학교들은 인종차별이나 가부장제 같은 현대적인 문제들을 탐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 해당 시험은 이를 다루는 주 및 지방의 지침에 부합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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