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축구 대표팀에서 발생한 내분의 심각성이 점점 더 구체적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특히, 팀의 핵심 손흥민과 이강인 사이 물리적 충돌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돼 더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아시안컵 준결승 전날, 몇몇 젊은 선수들이 저녁 식사를 일찍 끝내고 탁구를 치러 갔습니다. 이강인, 설영우, 정우영 등이 탁구에 동참한 선수들입니다.
이에 대해 주장 손흥민 선수가 제지에 나섰지만, 통하지 않았습니다. 이후 언쟁이 이어지는 과정에서 손흥민은 이강인의 멱살을 잡았고, 이강인은 주먹질로 맞대응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습니다. 다른 선수들이 둘을 떼놓는 과정에서 손흥민의 손가락이 탈구됐습니다.
손흥민과 이강인의 물리적 충돌은 YTN이 접촉한 현직 국가대표 선수의 에이전트를 통해서도 확인됐습니다. 일부 선수들의 경우 이강인의 대표팀 합류에 대한 보이콧 얘기까지 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 충돌은 팀 내에 이미 존재하던 일부 선수들 사이 갈등을 더 증폭시킨 것으로 보입니다. 급기야 고참급 선수들은 클린스만 감독에게 요르단전에 이강인을 출전시키지 말아달라고 요청했지만 거부당했습니다.
결국, 팀 분위기가 사분오열된 상태로 아시안컵 준결승에 나섰고, 결과는 유효슈팅 0개의 참패로 이어졌습니다. 일련의 상황들이 알려지면서 요르단전 직후 손흥민 선수의 인터뷰도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녹취:손흥민 / 축구대표팀 주장(2월 6일 요르단전 직후)]
"그 전에 제가 먼저 앞으로 대표팀을 계속할 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해봐야 할 것 같아요. 감독님께서 저를 더이상 생각 안 하실 수도 있고...제가 소집되면 앞으로의 미래는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곰곰이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탁구 사건`과 이강인을 계속 신임한 클린스만 감독의 선택을 놓고 보면, 손흥민이 어떤 맥락에서 이런 말을 했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 이강인 선수는 개인 소셜미디어에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제가 앞장 서서 형들의 말을 잘 따랐어야했는데, 축구팬들에게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리게 되어 죄송스러울 뿐"이라며 "앞으로는 형들을 도와서 보다 더 좋은 선수, 보다 더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강인 선수가 개인 소셜미디어에 올린 사과문
이번 사건은 클린스만 감독과 한국 축구의 결별 가능성을 더욱 높이고 있습니다. 팀의 전술 부재뿐만 아니라 선수단 관리에도 실패한 것으로 봐야하기 때문입니다. 대한축구협회는 목요일 전력강화위원회를 개최하고 클린스만 감독의 거취를 결정합니다.
손흥민-이강인 충돌설을 최초 보도한 영국 [더 선]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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