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日 아나운서 출신 정치인 "유흥업소 일 했다고 불출마 요구"...논란 확산

2024.02.27 오후 08:03
[앵커]
일본 아나운서 출신 정치인이 과거 유흥업소에서 일했다는 이유로 당에서 불출마를 요구받았다고 폭로하며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소속 당에서는 과거 경력 때문이라 아니라면서도 구체적인 사유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김세호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명문 게이오대 출신으로 아나운서와 탤런트로 활동했던 다카하시 마리 씨.

오는 4월 말 국민민주당 소속으로 도쿄도 제15구 중의원 보궐 선거에 출마할 예정이었습니다.

[다카하시 마리 / 전 아나운서 (지난 12일) : 저와 국민민주당은 깨끗하고 올바르게 정치활동을 해 나갈 것을 맹세합니다.]

하지만 이후 국민민주당은 다카하시 씨가 법령 위반 가능성이 있는 행위를 했다며, 후보 공천을 취소했습니다.

이에 다카하시 씨는 SNS를 통해 자신이 과거 유흥업소에서 일한 경력을 이유로 불출마 요구를 받았다고 폭로했습니다.

[다카하시 마리 / 전 아나운서 : 돈이 궁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 시절 라운지(유흥업소)에서 필사적으로 일했습니다.]

그러면서 "유흥업소에서 일했다는 이유로 밑바닥에서 열심히 일하는 여성은 평생 도전도 할 수 없는 것이냐"며, 당을 떠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국민민주당 측은 과거 근무 경력만으로 불출마를 요구한 게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하마노 요시후미 / 국민민주당 선대위원장 : '라운지 (유흥업소) 여성'으로 일했다는 이유로 우리가 이러한 (공천 취소) 판단을 한 것이 아닙니다.]

그러면서도 다카하시 씨의 법령위반 내용에 대해서는 프라이버시와 관련돼 있다며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정치 비자금 문제로 집권 자민당 지지율이 폭락하고 있는 데 비해,

자신들은 윤리적 문제가 없다는 것을 부각해온 국민민주당이 그의 과거 경력을 부담스러워 했을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다카하시 씨의 불출마 이유를 놓고 진실 공방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본 네티즌 사이에서도 과거 경력에 대한 윤리적 잣대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김세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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