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 역시 저출산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데, 최근 취업 시즌을 맞아 기업들이 구인난을 겪으며 인재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기업들은 신입 사원 초임을 올리는가 하면 채용 절차에서 부모들에게 먼저 허락을 구하는 사례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김세호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기업 합동 설명회에 참가한 기업들이 내년 3월 졸업할 대학생을 확보하려는 홍보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강조하는 조건은 신입 사원의 임금 인상입니다.
[금융업계 채용 담당자 : 초임 인상을 포인트로 잡고 있습니다. 다른 기업도 초임을 올리려 해 조금이라도 입사 후보군을 남기려고 합니다.]
일본의 대형 취업정보 회사인 '마이나비'가 기업들을 조사한 결과, 47%가 신입 사원 초임을 올릴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구직에 나선 학생들은 임금 이외에 여러 조건을 거론하며 비교적 여유를 부리는 모습입니다.
[취업 준비생 : 정장에 집착하지 않고요, 저를 인정해주는 회사에 가고 싶습니다.]
[취업 준비생 : 급여가 다소 중요합니다만, 주변 사람들과의 좋은 관계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합계 출산율 1.26명으로 저출산 문제를 겪는 일본에서 구직자가 기업의 인력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겁니다.
일본 기업들이 대졸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서 입사 내정자의 부모에게 채용 여부의 허락을 구하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실제 올해 1월, 취업을 앞둔 대학생·대학원생 학부모 851명을 조사한 결과, 52%가 '자녀가 합격한 기업에서 채용 허락을 구하는 연락을 받았다'고 답했는데 이는 6년 전보다 35%포인트 오른 수치입니다.
이에 일본에서는 '부모'를 뜻하는 '오야' '확인'을 뜻하는 '가쿠'를 합친 '오야가쿠'
그리고 입사 예정자의 부모를 위한 오리엔테이션을 의미하는 '오야오리'라는 신조어까지 생겼습니다.
저출산·고령화 속에 입사 예정자를 빼앗기지 않기 위한 일본 기업 간 인력 쟁탈전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도쿄에서 YTN 김세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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