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보복 예고' 네타냐후...NYT "바이든 통화 후 보복공격 안건 취소"

2024.04.15 오전 06:24
■ 진행 : 이현웅 앵커, 김정진 앵커
■ 출연 : 백승훈 한국외대 중동연구소 초빙연구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24]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금방이라도 반격에 나설 것 같았던 이스라엘이이란 공격에 대한 보복을하지 않기로 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습니다.

[앵커]
이 보도 이후이스라엘의 전시 각료들이보복에는 찬성하지만시기와 방식에서 의견이 갈린다는 얘기가흘러나왔습니다. 이게 어떤 의미인지 짚어보겠습니다.

백승훈 한국외대 중동연구소 전임연구원 모시고 오늘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앵커]
워낙 긴박한 상황이다 보니까 외신보도들이 계속해서 속보로 전해지고 있는데. 이스라엘의 반격 여부가 관심이거든요. 한발 물러서기로 했다는 소식도 있습니다. 어떻게 된 겁니까?

[백승훈]
미국의 반대가 되게 강경했기 때문에 이스라엘 입장에서는 그들이 원하는 보복 공격을 감행하기가 어려운 상황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 지금 전시내각이 보복공격을 포기한 것은 아니고요. 전략상 일보후퇴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몇 시간 뒤에 보복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였는데. 보복에는 찬성하지만 시기와 방식에는 이견이 있다, 이런 보도가 나왔습니다.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 됩니까?

[백승훈]
의견이 분분한 거죠. 지금 전시내각은 우파 성향들이 많은 사람들이 들어가 있어서 좀 더 강경하게 대응을 해야 된다고 이야기하는 편인데 미국이 즉시 빠른 조치를 취했습니다. 공격을 받자마자 곧바로 중부사령관 마이클 쿠릴라를 보내서. 중동 관련한 미국의 군사작전을 펼치는 사령부거든요. 우리가 이스라엘과 같이 연대하겠다.

그리고 분명히 말한 것은 우리가 이스라엘 안보가 무너지지 않게 도와주겠다고 강력한 메시지를 보냈는데요. 그런데 이것은 미국이 확실한 시그널을 보낸 겁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너희들이 공격당하는 것은 우리가 안보를 지켜줄 건데. 이것을 더 확전 국면으로, 아니면 전쟁이 불거지는 국면으로 가는 거는 우리가 용납하지 않겠다는 시그널도 같이 보내는 것이었거든요. 그래서 그렇게 강력한 메시지를 계속 보내니까 이스라엘 입장에서도 미국의 의견에 반하는 보복공격을 감행하기가 어려웠던 것이죠.

[앵커]
어쨌든 이란이 추가적인 공습을 벌이지 않는다고 가정했을 때 이스라엘이 어떤 반격을 할 것인가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는 건데. 바이든 대통령과 통화한 이후에 보복방안을 철회했다는 소식이 있지 않습니까? 이 말을 그대로 유지하겠습니까?

[백승훈]
그렇게 보기에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우선은 기다려보고 이제 여러 가지 선택지를 이스라엘을 놓고 볼 겁니다. 예를 들어서 이란에 대한 직접 타격, 아니면 헤즈볼라가 있는 레바논 남부에 대한 군사 진격. 아니면 지금 여태까지 4월 1일에 있었던 폭격처럼 군사요인 암살이라든지 아니면 군 시설 그런 것들을 타격해서 형해화시키는 그런 여러 가지 선택지가 있을 건데 지금 이스라엘 군부, 이스라엘 방위군과 내각에서는 여러 가지 그런 선택지를 두고 어떤 것이 이스라엘 국익 극대화하는 데 가장 유리할 것인지를 보고 선택을 하려고 지금 고민 중이겠죠.

[앵커]
이런 전쟁은 명분도 상당히 중요하지 않습니까? 어쨌든 이란의 공격에는 나름의 명분이 있었던 건데. 재보복 공격을 하기 위해서는 어떤 명분이 있는 겁니까?

[백승훈]
지금 명분이 좀 약하기 때문에 이스라엘도 한 발 물러선 겁니다. 왜냐하면 지금 이란한테 공격을 당했는데 99%를 다 요격을 했거든요. 그리고 1명의 피해자가 나왔다 그러지만 그건 네게브 유목마을에 사는 7살 여자아이가 다쳤다고 하는데 그것도 보면 요격된 파편이 떨어져서 다친 거고요.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이스라엘이 성공적으로 잘 공격을 막았기 때문에 다시 공격할 명분이 별로 없는 겁니다.

왜냐하면 4월 1일에 자기네들이 영사관을 공격한 그거에 대한 이란의 자위권 발동으로 이게 벌어진 일이기 때문에 이스라엘에서는 명분을 찾기가 쉽지 않죠. 그러면 또 반대로 이란이 이것을 상당히 정교하게 스테이지 매너, 그러니까 단계적으로 도발하는 과정에서 제한된 방법으로 도발을 했다라고 하는 것이죠. 그래서 320여 기의 다양한 미사일이나 드론을 사용해서 공격했다고 하는데 170여 기의 드론을 이용해서 공격을 했거든요.

그런데 드론을 이용해서 공격했다는 것은 정교하게 정확하게 타격을 하겠다는 의미도 있지만 지금 알려진 것처럼 20kg 정도의 폭약을 가지고 공격했다니 폭발 피해도 상당히 자기들이 제한해서 컨트롤하면서 가겠다는 거거든요. 그래서 이란의 공격은 정말 이스라엘에 대한 타격을 원했다기보다는 국제사회의 여론전, 그리고 우리의 공격은 이스라엘이 4월 1일에 감행했던 그런 국제법을 어겨가면서 영사관을 공격했던 그것에 대한 대응이다. 그래서 그걸 환기시키면서 국제사회에서 자기네들의 의제를 강화시키려고 하는 그런 공격이었기 때문에 이스라엘 입장에서는 이 정도 상황에서 전면전으로 가거나 아니면 레바논 헤즈볼라에 대한 전쟁 확전까지 가기에는 명분이 부족한 거죠.

[앵커]
이스라엘이 여러 선택지에 대해서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이다라고 아까 말씀을 해 주셨는데 조만간 공식적인 입장을 낼 수도 있겠습니까?

[백승훈]
당연히 낼 겁니다. 왜냐하면 네타냐후 정부는 국민들도 다독였어야 되기 때문에 우리가 이렇게 공격당했던 거에 대해서 우리가 가만히 있지는 않는다라고 해서 성명을 내야 되는데. 그 성명을 내고 실제 액션도 같이 들어가야 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여러 가지 조율을 하고 있을 거고. 그다음에 판단에 따라 공식 성명을 하고 아니면 군사작전도 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전해진 바로는 99%의 공격을 다 막아냈다고 알려지고 있는데 그럼에도 이란은 공격에 성공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런 것도 어떤 메시지가 있겠습니까?

[백승훈]
왜냐하면 자국민한테 얘기를 해야 되거든요. 자기 자국의 시리아 다마스쿠스에 있는 이란 영사관이 공격을 당해서 고위급 장성이나 이런 인사가 죽었는데 이란 입장에서 아무것도 안 하면 국민들한테 면목이 없어지는 거거든요. 그래서 나름 성공했다고 주장을 해야 될 것이 있죠. 그리고 어느 정도 성공을 했다고 얘기할 수 있는 부분은 지금 모두에 말씀드렸던 것처럼 이란이 이게 언론전을 깔고 이렇게 이기기 위해서 시행한 군사작전이었에 나름 소기의 목적은 달성한 것이라고 봅니다.

[앵커]
어쨌든 이스라엘이 정말 공격에 나서지 않는다면 아무래도 바이든 대통령의 만류 외에 어떤 부담이 있을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결국 명분으로 봐야 될까요?

[백승훈]
첫 번째는 명분이었고요. 두 번째는 지금 이런 이란의 공격 이전에는 지금 국제사회가 다 들고일어나서 정전해라, 하마스랑. 그거에 대한 정전협정으로 끌고 가고 있었던 상황이었거든요. 국제사회는 정전을 해라, 정전을 해라 압박하는 상황에 이스라엘이 확전을 한다고 하는 것은 또 명분이 조금 약한데 확전을 한다는 것은 국제사회의 압박을 이스라엘이 오롯이 직면해야 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기 때문에 이스라엘이 그런 부분을 고려해서 보고 있겠죠.

[앵커]
말씀하신 그 하마스와의 전쟁에 있어서 미국과의 미묘한 흐름들이 있지 않았습니까? 이번을 계기로 미국과 이스라엘, 다시 뭉치는 그런 계기도 될 수 있을까요?

[백승훈]
만약에 확전을 하지 않는다면, 미국의 의도대로 수용을 한다면 그런 계기가 될 수 있죠. 하지만 그렇지 않고 또 다른 조치들을 취한다면 오히려 더 악화되는 계기가 되겠죠.

[앵커]
어쨌든 정치인들이기 때문에 바이든 대통령이든 아니면 네타냐후 총리든 이번 일로 인해서 얻을 수 있는 정치적 이익에 대해서도 각자 생각을 하고 있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백승훈]
바이든 대통령은 이것을 잘 마무리하면 대선 캠페인 안에서 그래도 나름 외교통으로서 확전이나 이런 것들을 조율하고 막아냈다고 하는 성과로 가져갈 수 있기 때문에 아마 확전이 안 되게 최선의 노력을 다할 거고요. 그래서 곧바로 G7 정상회의도 하고 유엔 안보리에도 상정하면서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게 그런 의도가 있습니다. 그런데 네타냐후 총리 입장에서는 이게 어느 정도 확전이 되고 하는 것이 오히려 본인한테는 이득이거든요.

왜냐하면 지금 국제사회에서는 계속 압박을 하고 국제법 위반이다, 전쟁범죄를 이스라엘이 하고 있다, 이렇게 압박을 하고 있는 과정에서 어떻게 보면 지금의 이란의 공격은 울고 싶은 이스라엘 뺨을 때려준 격이 됐거든요. 그래서 확전을 더 하고 싶기는 할 텐데 하지만 명분이 부족하고 이란도 그걸 정확히 알고 있기 때문에 제한된 도발을 한 것이기 때문에 지금 아마 네타냐후 총리 입장에서는 복잡할 겁니다, 머릿속이.

[앵커]
이렇게 중동의 긴장이 고조될 때마다 나오는 얘기가 호르무즈 해협 얘기인데. 이번에도 봉쇄 가능성은 크다고 보면 될까요?

[백승훈]
봉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봉쇄한다는 것은 이란도 완전히 전면전으로 가겠다고 할 때 호르무즈를 막을 수가 있는 것이거든요. 그리고 상선을 하나 나포하기는 했지만 그것이 이스라엘과 연관된 상선을 나포했지, 호르무즈를 전격적으로 막았거나 아니면 그걸 봉쇄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요. 전쟁이 확전되고 그리고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 진짜로 이란 본토에서 벌어지고 이런 상황이 되면 호르무즈 해협이 막힐 수도 있겠지만, 봉쇄될 수도 있겠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봉쇄될 유인이 그렇게 높지 않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저희가 조금 전에도 보도를 해 드렸는데 유엔 안보리 회의가 열리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 수준의 이야기가 오갈 걸로 전망하십니까?

[백승훈]
당연히 이란에 대한 규탄이 먼저 나오겠죠. 공격에 대해서. 그런데 이란에 대한 규탄이 먼저 나오겠지만 이란에 대한 규탄뿐만 아니라 이스라엘과 이란 양쪽이 조금 자제해라, 대화에 나서라. 평화를 구축해라, 이런 쪽의 성명서가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이란 입장에서 보자면 이란의 공습에 대한 규탄이 나오기 이전에 영사관을 공격받았을 때 무언가 또 메시지가 있었어야 되는 거 아니냐고 느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백승훈]
국제사회에서 말씀이신가요?

[앵커]
뭔가 추가로 이게 자극이 되지 않을지.

[백승훈]
오히려 유엔안보리의 성명서가요? 그래서 말씀드리는 것인데 유엔 안보리의 성명서가 이란에 대한 규탄만 되지는 않을 겁니다. 분명히 이스라엘을 공격한 행위에 대해서는 규탄을 하겠지만 양측에 평화를 촉구한다, 대화로 이 문제를 풀어야 된다라는 것을 촉구한다, 그런 식의 성명서가 나오지 않을까 저는 예측해봅니다.

[앵커]
이란이 이스라엘의 본토를 타격했다라는 점에서 이번 공격이 좀 더 주목을 받고 있는 것 같아요. 이제 더 이상 그림자 전쟁이 아니다, 이런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백승훈]
그렇지는 않을 거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소위 말해서 그림자 전쟁을 하지 않고 대리인을 쓰지 않고 이란과 직접 이스라엘이 전면전에 나설까, 그게 제일 걱정하는 부분인데요. 이란도 그럴 유인이 없고. 왜냐하면 이 전쟁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것들이 그렇게 많지가 않습니다. 그리고 이스라엘 입장에서도 지금 가장 큰 원하는 목적은 하마스의 축출, 그리고 하마스와 연계해서 계속해서 안보 위협을 하려는 헤즈볼라를 어느 정도 자기네들이 형해화시키고 정리하겠다는 게 가장 큰 목표거든요.

이스라엘 입장에서도 지금 상황에서 이란 본토에 직접 이스라엘군을 파견해서 전쟁을 한다는 것은 상당히 부담이고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지금 말씀하신 대로 그림자 전쟁이 끝나고 전면전이 될 거라고 하는 것은 아직까지는 약간 시기상조인 것 같고요. 그렇게 분석하는 건 시기상조인 것 같고. 아마 후티 반군이나 헤즈볼라, 그리고 이란혁명수비대들이 시리아, 레바논 다 이렇게 가 있거든요. 아마 좀 더 작전이 정교해지고 좀 더 적극적이 될 수 있는 확률은 있지만 이게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면전으로 갈 확률은 지금까지는 아직 낮다고 봅니다.

[앵커]
아무래도 꽤 오랜 시간 동안 본토 공격을 감행하지 않았다가 이번에 첫 공습이 있다 보니까 여러 가지 해석이 나오는 것 같은데. 말씀해 주신 것 외에도 우리가 눈여겨봐야 할 정세 같은 게 있습니까?

[백승훈]
지금 이 정세는 확전을 키워드를 잡고 많이 보는데 확전에 가장 큰 키를 쥐고 있는 건 이스라엘입니다. 이스라엘의 판단에 의해서 확전이 될지 안 될지가 결정될 것이기 때문에 이스라엘 정세를 보면 이 문제가 조금 더 커질 것인지 아니면 어느 정도 조정 국면으로 들어갈지를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백승훈 한국외대 중동연구소 전임연구원과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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