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덜발 싱가포르항공 여객기에서 난기류로 승객 1명이 사망했다. 전문가들은 난기류로 인한 사망자는 드물지만, 심각한 난기류는 1979년 이후 55%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기후 위기'가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영국 가디언지는 영국 레딩대학교 대기학과 폴 윌리엄스 교수를 인용해 이같이 말했다.
난기류는 서로 다른 온도와 압력 또는 속도인 공기가 만나 발생하는 일종의 '급물살'이다. 뇌우나 산맥, 특정 구름 등을 보고 예상할 수 있는 난기류도 있지만 이번처럼 맑은 하늘에 갑자기 나타나는 '청천 난기류(Clear-air-turbulence)'는 대처하기 힘들다.
가디언지는 윌리엄스 교수를 인용해 1979년부터 2020년까지 극심한 난기류 발생 건수가 55% 증가했다면서, 2050~80년에는 청천 난기류의 증가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했다.
윌리엄스 교수는 CNN에 "일반적으로 대서양을 비행할 때는 10분 정도 난기류를 만날 수 있지만, 수십 년 안에는 20분, 혹은 30분으로 늘어날 수 있다"며 난기류의 평균 지속 시간도 길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항공 산업이 난기류를 예측하고 감지하기 위한 시스템에 투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항공업계는 지금도 난기류가 자주 발생하는 지역을 파악하고 있으나 난기류를 만난 조종사의 선택은 극히 제한적이다. 버킹엄셔 뉴 대학교 항공 강사 마르코 챈은 이번 싱가포르 항공사 사고가 "뇌우로 악명이 높은 열대 수렴대에서 발생했다"면서 난기류는 50해리(92km) 이상 뻗어있을 수 있어 완전히 우회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가디언지는 "항공업계 종사자들은 비행시간 내내 안전벨트 착용을 권유하고 있다"면서 이번 싱가포르 항공 사고를 제외하면 상업용 비행기에서 난기류로 인해 심각한 부상을 입는 사례는 거의 없었다고 전했다. 실제로 일반 승객보다는 130kg에 달하는 카트를 밀고, 비행시간 내내 움직이는 승무원들이 난기류로 인한 부상을 입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뉴스팀 최가영 기자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