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중미 파나마에서 기후위기로 섬이 가라앉아 천3백여 명이 삶의 터전을 옮겼습니다.
파나마 정부는 이들이 라틴 아메리카의 첫 기후 난민이라고 규정했습니다.
장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파나마 북동부, 카리브해에 있는 가르디수그두브 섬.
남는 땅은 하나도 없이, 건물만 도려낸 듯 바다에 떠 있습니다.
축구장 5개 크기에 구나족 원주민 천3백여 명이 사는 이 섬은 처음부터 이렇지는 않았습니다.
1960년대부터 한 해에 1mm씩 상승하던 해수면이 최근엔 3.5mm씩 올라와 부두를 없애고, 거리와 집까지 덮쳤습니다.
[아틸리오 마르티네즈 / 주민 : 12월에 조수가 높아지는 것은 우리에게는 정상적인 일입니다. 그러나 최근 수십 년 동안 지구 온난화가 매우 강하게 진행됐습니다. 정어리, 바닷가재 등 우리가 소비하는 모든 것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결국 2050년까지 섬이 완전히 물에 잠길 거란 전망이 나오자, 파나마 정부는 섬 주민 전원을 본토로 이주시키기로 했습니다.
새로운 집은 배를 타고 15분 거리, 166억 원을 들여 조성한 주택단지입니다.
[엘리엇 로드리게스 / 주민 : 어렸을 때부터 항상 바다와 접촉해왔고, 섬에서 숲으로, 정글로 시선을 옮겼다면 지금은 그 반대가 될 것입니다. 그게 그립겠죠.]
구나족 1,300여 명은 라틴 아메리카의 첫 기후 난민이지만, 앞으로 파나마에서만 3만여 명이 더 살던 곳을 탈출해야 할 거라고, 당국은 예상했습니다.
이곳뿐만이 아닙니다.
전 국토가 물에 잠길 위기에 처한 태평양의 섬나라 투발루는 외무장관이 바다에 들어가 기후위기를 호소했고,
방글라데시에선 총인구의 10%에 해당하는 1,500여만 명이 해수면 상승으로 향후 거주지를 옮겨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습니다.
YTN 장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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