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올림픽 경기장 등장한 '가짜 김정은', 프랑스 경찰에 구금

2024.08.13 오후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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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닮은 꼴로 유명한 중국계 호주인 인플루언서가 2024 파리올림픽 축구 경기장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흉내 낸 남성과 영상을 찍은 후 현지 경찰에 구금됐다.

하워드 X라는 이름으로 활동 중인 하워드 리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김 위원장을 코스프레한 영상을 게시하며 "우리는 그 어떤 법도 어기지 않았지만 이 영상이 나온 후 프랑스 경찰에 구금됐다"고 밝혔다.

중국계 호주인 하워드 리는 지난 9일 김 위원장의 머리 스타일과 안경, 검정 색상의 인민복 등을 따라한 복장으로 파리 파르크 데 프랑스에서 열린 프랑스와 스페인의 대회 남자 축구 결승전 경기를 보러 갔다.

당시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코스프레한 남성과 함께 경기를 보던 중이었는데, 프랑스 경찰이 다가와 이들의 여권을 확인 후 경기장에서 내쫓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호송 후 구금됐다며 "우리는 어떤 위법 행위도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하워드 리가 제재받은 이유는 올림픽 경기장을 포함한 관람석에서 '정치적 의사 표현'을 금지한다는 조항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하워드 리는 북한의 방철미가 중국 창위안에 2-3 판정패를 당한 복싱 여자 54㎏급 준결승전 경기장에도 모습을 드러내 논란을 빚기도 했다. 당시에도 그는 김 위원장 복장을 하고 있었으며, 한 손에는 곰돌이 푸 인형을, 다른 한 손에는 북한 인공기를 들고 있었다.

특히 그는 방철미를 비롯한 북한 선수단을 응원하기도 했는데, 북한 선수들은 이에 무시로 일관했다.

하워드 리는 김 위원장과 비슷하게 변장한 모습으로 여러 국제행사에 나타나 유명해졌다. 지난 2018년 6월에는 싱가포르에서 열린 첫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김정은 흉내를 내다 경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기도 했다.

디지털뉴스팀 이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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