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쟁을 피해 폴란드에 간 우크라이나 난민 어린이들이 폴란드에서 학교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따돌림이나 괴롭힘을 당해 온라인 수업을 택하는 경우도 있지만, 폴란드 교육 당국은 가을 학기부터 우크라이나 학생들의 등교를 의무화했습니다.
김잔디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폴란드 바르샤바에 있는 한 공원.
우크라이나 독립기념일을 맞아 전통의상을 입은 마루시아가 플루트로 국가를 연주하고 있습니다.
폴란드에 온 지 2년이 지난 마루시아도 처음엔 학교 적응이 쉽지 않았습니다.
[마루시아 코렌코바 / 우크라이나 난민 학생 : 친구들이 보고 싶었어요. 그때 제겐 친구가 한 명뿐이었거든요. (우크라이나) 친구들과 대화가 그리웠어요. 언젠가부터 말을 안 했던 거 같아요.]
전쟁으로 집을 잃고 세계 곳곳으로 흩어진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에게 지난 몇 년은 극심한 혼란의 시기였습니다.
어린 아이들은 그나마 적응이 빨랐지만, 청소년기 아이들에겐 새로운 나라와 친구들, 학업까지 쉬운 게 없습니다.
고등학생인 마리치카는 결국 학교에 가는 것을 포기하고 홈스쿨링을 계속하기로 했습니다.
[마리치카 트리폴스카 / 우크라 난민 고등학생 : 어떤 애들은 그냥 좀 못되게 굴잖아요. 따돌림 당하거나 괴롭힘 당한 얘기들을 많이 들었어요. 일단 친절하게 말하지 않아요.]
폴란드 교육 당국은 이번 학기부터 우크라이나 난민 학생들의 학교 출석을 의무화했습니다.
폴란드에 거주하는 우크라이나 어린이 수가 대략 15만 명인데 학교에 다니지 않고, 어느 시스템에도 등록되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크시슈토프 오브레브스키 / 바르샤바 31 고등학교 교감 : 이 학생들은 시스템에 등록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특정 학생이 온라인 수업을 듣는지 여부를 알 수 없어요. 폴란드에 살고는 있는데 어느 시스템에도 등록돼 있지 않아 큰 차이가 있었습니다.]
정부는 학교에 다니지 않는 어린이에 대해 시민과 난민에게 매달 지급되는 200달러 정도의 지원금을 주지 않기로 했습니다.
유니세프 등 국제기구들은 난민 아이들이 제때 필요한 교육을 받지 못하는 것을 우려하면서 어린이들의 학교 복귀를 도와달라고 요청했습니다.
YTN 김잔디입니다.
영상편집 : 한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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