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중 외교장관 회담...래미 "건설적 논의"·왕이 "새로운 출발점"

데이비드 래미 영국 외무장관이 현지시간 18일 중국 베이징에 도착해 이틀간의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키어 스타머 총리가 이끄는 노동당 정부가 지난 7월 출범한 이후 장관급 인사의 중국 방문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래미 장관은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만나 "영국은 항상 국가안보와 국익을 최우선에 두고 있다"며 "양국 간 이견이 있는 분야가 있지만 건설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공간을 찾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왕 부장은 "양국 관계가 새로운 출발점에 서 있다"며 전략적 소통 강화와 새로운 단계로의 관계 발전 등을 주문했습니다.

영국 외무장관의 방중은 전임 보수당 정부 당시 제임스 클레벌리 장관 이후 1년 2개월여 만입니다.

양국 관계는 코로나19 사태와 홍콩 문제, 중국의 해킹 의혹 등으로 경색 국면에 놓여있습니다.

영국에서는 지난해 9월 영국 의회 연구원이 중국 측 스파이로 활동한 혐의로 체포됐으며, 중국도 올해 초 영국 해외정보국에 중국 국가기밀이 유출된 사실을 적발했다고 발표해 갈등이 고조됐습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방문으로 양국이 주요 외교적 합의를 이루거나 관계 재설정을 선언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습니다.

래미 장관은 중국 방문을 마친 뒤 21일 서울에서 열리는 제9차 한영 외교장관 전략대화에 참석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