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 12월 재개관을 앞두고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에 입장료를 부과하자는 제안이 나와 찬반이 분분합니다.
이탈리아 트레비 분수도 유료화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른바 '오버투어리즘'의 해법으로 입장료를 부과하는 명소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박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19년 대화재 이후 5년간 복구공사를 통해 오는 12월 재개관을 앞둔 노트르담 대성당.
'입장료 부과' 문제로 논란이 뜨겁습니다.
라시다 다티 프랑스 문화장관은 노트르담 방문객에게 5유로의 입장료를 받아 종교 유산 보호에 사용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입장료를 받게 되면 연간 천백억 원이 넘는 돈이 모일 거라고도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파리 교구와 문화유산 전문가들은 반대하고 있습니다.
성당과 교회는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는 곳으로 무료입장이 원칙이라는 겁니다.
관광객들도 찬반이 엇갈립니다.
[마리아 벨야코바 / 그리스 관광객 : 5유로는 그리 많지 않은 금액이고 이 나라 관광객이라면 아마 감당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괜찮다고 생각해요. 아름다움을 보려면 돈을 내도 괜찮다고 생각하고 또 더 많은 교회 재건에 필요하다면 돈을 낼 것입니다.]
[에릭 라라가 / 멕시코 관광객 : 저는 그들이 비용을 청구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종교 유적지이기 때문에, 종교 유적지는 사람들이 무료로 갈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원칙입니다.]
동전을 던지고 소원을 비는 이탈리아 로마의 관광명소 '트레비 분수'도 유료화를 검토 중입니다.
트레비 분수에 동전을 던지려면 돈을 내라는 것인데, 평소에도 관광객이 몰리는 이곳에 내년엔 가톨릭 '희년'을 맞아 더 많은 사람이 찾을 것으로 보여, 혼란을 줄이기 위한 방편이라는 게 당국의 설명입니다.
올해 세계 최초로 도시 입장료를 도입한 베네치아는 이 제도가 성공적이었다며 내년에도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내년에는 기간이 늘고 금액도 올라가고, 또 관광객이 입장료를 내지 않았다가 적발되면 과태료까지 내야 합니다.
이런 '입장료 제도'가 이른바 '오버투어리즘', 과잉관광을 막는 데는 실패했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하지만 뚜렷한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주민의 일상 유지를 명목으로 '비싼 관광'을 요구하는 유럽의 명소들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YTN 박영진입니다.
영상편집 : 임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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