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미국에서 낙태약을 사재기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보수 성향이 짙은 트럼프 당선자가 임신 중지권을 크게 제한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지시각 11일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여성들이 트럼프의 취임을 앞두고 임신중절 약물을 더 많이 찾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뉴욕에서 열린 트럼프의 이민자 추방 정책에 반대하고 낙태권을 지지하는 시위 / 뉴욕 EPA=연합뉴스
임신 13주 이내 및 임신 전 여성들에게 낙태약을 제공해 온 원격의료기관 '에이드 액세스'에는 지난 5일 미국 대통령 선거가 끝난 후 24시간 동안 1만여 건의 낙태약 요청이 접수됐다.
통상 하루 평균 요청 건수인 600건보다 약 17배 많은 요청이 쏟아진 것이다.
원격진료를 통해 임신 중지 약물을 처방하는 비영리단체 '저스트필'도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들어온 주문 125건 중 22건은 '임신하지 않은 사람'에게 들어왔다며 "이는 드문 일"이라고 워싱턴포스트에 말했다.
낙태를 지지하는 미국가족계획연맹은 지난 6일 정관 수술 예약이 전날에 비해 1,200% 증가했으며 자궁 내 피임장치(IUD) 삽입술 예약 또한 76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팀 박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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