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인 일본 니가타현 사도광산에서 오늘 오후 한국 측이 불참한 가운데 희생 노동자를 추도하는 행사가 처음으로 열립니다.
당초 한국 유족과 한일 정부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치러질 예정이었지만 일본 정부가 야스쿠니 신사 참배 이력이 있는 차관급 인사를 대표로 보내면서 우리 정부가 불참을 선언해 '반쪽짜리 행사'가 됐습니다.
일본 정부 대표인 외무성의 이쿠이나 아키코 정무관과 하나즈미 히데요 니가타현 지사, 와타나베 류고 사도시 시장 등이 참석자 명단에 올랐습니다.
1980년대 유명 걸그룹 출신인 이쿠이나 정무관은 참의원 당선 직후인 2022년 8월 15일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고, 위안부와 강제 징용 등 한일 갈등에 대해서도 한국의 양보를 강조해왔습니다.
이미 일본에 도착한 한국 유족들과 박철희 주일 대사는 내일(25일) 자체 추도식을 열고 사도광산 시설도 시찰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본 사도광산 추도식 실행위원회는 오늘 오후 1시 사도섬 서쪽에 있는 사도시 아이카와개발 종합센터에서 추도식을 엽니다.
행사는 묵념, 추도사, 헌화 순으로 진행되고 추도사는 한국 불참으로 일본 측 인사만 낭독할 예정입니다.
일본 정부는 지난 7월 사도광산이 세계문화유산 으로 등재될 때 한국의 동의를 얻기 위해 매년 현지에서 사도광산 모든 노동자를 위한 추도 행사를 개최하기로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양국 정부는 추도식 개최를 둘러싼 협의 과정에서 명칭부터 일정, 중앙정부 참석자 등과 관련해 갈등을 빚어왔습니다.
사도광산은 에도시대(1603∼1867) 금광으로 쓰였고 곳으로 태평양전쟁이 본격화한 뒤에는 구리 등 전쟁 물자를 확보하는 광산으로 이용돼 왔습니다.
이때 식민지 조선인들이 강제 동원돼 혹독한 환경 속에서 차별받으며 일해야했습니다.
역사 연구자인 다케우치 야스토에 따르면 사도광산에 동원된 조선인 수는 1천500명을 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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