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반쪽' 사도광산 추도식 곧 개최...일본, 한국 불참에 "유감"

2024.11.24 오전 11:56
사도광산 추도식 ’반쪽 행사’ 예정…일본 측만 참석
정부, 일본 사도광산 추도식 하루 전 불참 결정
정부, ’야스쿠니 참배’ 일 차관급 참석에 불참 결정
[앵커]
일본 '사도광산 추도식'이 우리 측 불참 속에 반쪽짜리 행사로 현지에서 오늘 치러집니다.

조선인 강제동원 피해자 유족과 우리 정부는 자체 추도식을 열 예정입니다.

국제부 연결합니다. 윤현숙 기자 전해주시죠.

[기자]
네 조금 뒤인 낮 1시 일본 사도섬 서쪽에 있는 사도시 아이카와개발종합센터에서 일본 측 관계자만 참석한 가운데 '사도광산 추도식'이 열립니다.

애초 한국 유족을 포함해 한일 정부 관계자가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우리 정부는 일본 정부의 대응에 진정성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행사 하루 전 전격 불참을 선언했습니다.

외교부는 추도식을 둘러싸고 발생한 양국 사이 이견을 두고 수용 가능한 합의에 이르기 어렵다 판단했다며 불참의 이유를 밝혔습니다.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극우성향 정치인을 일본 중앙 정부 대표로 발탁한 것이 결정적이었습니다.

일본 정부가 대표로 파견한 이쿠이나 아키코 외무성 정무관은 지난 2022년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습니다.

이쿠이나 정무관은 강제동원 등 과거사 현안을 두고 한국이 더 양보해야 한다는 취지의 답을 내놓은 바 있습니다.

이런 사람이 일본 정부 대표로 오는 건 강제노동에 동원된 조선인 노동자들을 모욕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는 비판이 한국에서 제기됐습니다.

불명확한 행사 명칭과 불투명한 추도사 내용도 문제로 지적됐습니다.

공식 행사 명칭에 희생자가 빠져 누구를 추도하는지도 명확치 않은 데다, 추도사 내용에 조선인 노동자를 위로하는 내용이 담길지 여부도 행사 직전까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추도식 참석을 위해 어제 이미 한국 유족 9명이 일본에 도착한 상황이라

우리 정부는 별도 자체 추도식을 현지에서 열고 사도광산 노동자 관련 시설도 시찰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습니다.

[앵커]
우리 정부가 불참을 결정한 데 대해 일본 정부는 유감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일본 정부는 주한일본대사관을 통해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 한국 정부의 불참 결정에 대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일본 정부는 그동안 추도식 주최자인 현지 관계자와 협력하면서 한일 정부 사이에도 정중한 의사소통을 이어왔다며 이런 상황에서 한국 측이 추도식에 불참한다면 유감스럽다고 말했습니다.

현지 언론들은 행사 하루 전 전해진 한국 정부의 불참 소식에 일본 정부와 지역사회 내에서 당혹감이 확산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교도통신은 한 외무성 간부는 한국이 국내 여론에 과잉 반응하고 있다며 불만을 제기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동시에 일본 정부가 성의를 보이지 않은 결과라며 일본 정부를 비판한 사도시 의원의 말도 함께 전달했습니다.

일본 정부 내에서는 한국 측 불참 결정과 별개로 이 문제가 장기화해서는 안 된다는 견해가 나왔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습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양국이 서로 양보해 장기화해서는 안 된다"면서 한일 관계 개선 흐름을 이어가야 한다는 뜻을 나타냈습니다.

일본 정부는 지난 7월 사도광산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 될 때 한국의 등재 동의를 얻기 위해 강제 노역에 대한 전시물 설치와 노동자 추도 행사를 매년 개최하기로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전시물에는 '강제성' 표현이 전혀 없었고 추도식도 첫 해부터 사실상 파행을 맞으면서 한일 협력과 과거사 반성에 대한 일본 정부의 진정성에 의문이 제기됩니다.

우리 정부도 2015년 군함도 유네스코 등재 때에 이어 일본 측으로부터 연이어 뒤통수를 맞은 모양새가 되면서 외교적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습니다.

지난 7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사도광산은 일제 강점기 조선인 천5백 명이 동원돼 강제 노동을 했던 아픈 역사가 서린 곳입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YTN 윤현숙입니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HOT 연예 스포츠
지금 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