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외신은 모범적인 민주주의 국가 한국에서 한때나마 계엄령이 내려졌다며 배경과 파장을 자세히 짚었습니다.
정치적 위기를 모면하려던 윤 대통령이 최악의 오류를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며, 오히려 탄핵 요구가 더 강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김도원 기자입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종북 반국가 세력 척결을 계엄 선포 이유로 내세웠습니다.
하지만 외신들은 정치적 위기를 벗어나려는 게 진짜 이유라고 봤습니다.
[존 닐슨-라이트 / 캠브리지대학 지정학연구소 : 한국 민주주의에 대한 북한의 위협 때문에 계엄을 선포했다는 주장은 믿지 않습니다. 이건 핑계로 보입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윤 대통령이 총선에서 참패하고 지지율도 낮아 곤경에 처해 있다며 이태원 참사 대응, 김건희 여사 명품 가방 수수 등을 배경으로 꼽았습니다.
6시간 만에 계엄이 해제됐지만 여파는 계속됐습니다.
CNN은 이번 사태로 최근 몇 주 동안 이어졌던 탄핵 요구는 더욱 커질 거라고 보도했습니다.
한 전문가는 윤 대통령이 무엇을 얻으려 했는지 의문이라며 최악의 정치적 오류라고 꼬집었습니다.
뉴욕타임스도 전문가를 인용해 윤 대통령이 정치적 도박을 벌였다며, 앞으로 탄핵을 포함해 갈등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한국의 국가 이미지에 상당한 타격이 될 거라는 지적도 잇따랐습니다.
영국 BBC는 계엄 사태가 미국의 1월 6일 의회 폭동만큼이나 민주주의 국가라는 한국의 평판을 손상시킬 것으로 내다봤고,
로이터 통신도 한국의 금융과 외환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것은 물론, 다자외교 동참을 어렵게 만들 거라고 분석했습니다.
AFP는 민주화의 모범이라는 찬사를 받았던 한국에서 잠시나마 계엄령이 내려졌다가 해제된 건 민주주의의 취약성과 함께 회복 능력도 보여준다고 평가했습니다.
YTN 김도원입니다.
영상편집 : 한경희
디자인 : 정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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