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한미일, 대북 공조는 확인했지만...일 언론 "한국 외교 험로"

2024.12.10 오후 08:24
[앵커]
한국에서 정국 혼란이 극에 달하는 가운데 한미일이 3국이 도쿄에서 만나 북한 핵과 도발에 대한 공조를 재확인했습니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윤 대통령이 3국 공조는 물론 대외 외교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관측을 잇따라 내놓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김세호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미일 북핵 고위급 협의에서 세 나라는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등에 대한 공조를 재확인했습니다.

특히 '역내 주요 국가의 정치적 상황'을 틈탄 도발에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명시했는데,

한국의 정국 불안이 3국 협력에 미칠 부작용을 최소화하겠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일본 정부는 한일 관계가 두 나라뿐 아니라 한미일을 위해서도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합니다.

[이시바 시게루 / 일본 총리 : "특히 한국의 경우 정권 이동이 현저한 나라인데 어떤 정권이든 한일 관계는 흔들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미 한국과 주변국 외교는 곳곳에서 파열음이 들리고 있습니다.

한미 핵협의그룹 회의가 무기한 연기됐고,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의 방한이 취소됐습니다.

조율 중이던 이시바 총리의 내년 1월 한국 방문도 사실상 무산됐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힘써 온 한미일 공조 체계를 이어가려면 내년 1월 취임하는 트럼프 차기 대통령과의 조기 정상회담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이 탄핵되거나 하야 정국으로 돌입할 경우 실현 불가능합니다.

일본 언론들은 일본 정부가 한국 내 대립에 휘말리는 것을 우려해 한국과의 외교에 소극적으로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또 외교와 국방의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이 내란 혐의로 출국금지까지 된 상황에서 한국이 외부 환경에 대응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미일이 표면적으로는 공조 강화를 강조하고 있지만, 정치적 불안정으로 인한 한국 외교 불확실성은 더욱 부각되는 모양새입니다.

도쿄에서 YTN 김세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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