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간첩 누명·협력 먹칠"...말 아끼던 중국도 '발끈'

2024.12.12 오후 10:49
계엄 배경 설명하면서 ’중국인 간첩 사건’ 거론
야당 비난하며 "중국산 태양광 산림 파괴" 주장
중국, 윤석열 정부 출범 뒤 친미·친일 행보에 불만
계엄·탄핵 국면 속에 주중대사 교체 등 외교 차질
[앵커]
비상계엄 사태 이후 말을 아끼던 중국도 윤석열 대통령의 이번 담화를 두고 깊은 놀라움과 불만을 느낀다며 발끈했습니다.

계엄 선포를 합리화하기 위해 중국인을 간첩으로 몰고 태양광 산업까지 헐뜯었다는 겁니다.

베이징 강정규 특파원입니다.

[기자]
계엄 관련 4번째 담화에 나선 윤석열 대통령.

지난 3일 계엄 선포 배경을 설명하면서 국정원과 군사시설을 불법 촬영한 중국인들을 거론했습니다.

외국인의 간첩 행위를 처벌하려면 법 개정이 필요한데, 야당이 반대하고 있다는 겁니다.

[윤석열 / 대통령 : 형법의 간첩죄 조항을 수정하려 했지만, 거대 야당이 완강히 가로막고 있습니다.]

국헌 문란 세력이 나라를 지배하면 중국산 태양광 시설이 산림을 파괴할 것이란 주장도 폈습니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한국의 내정이라며 말을 아끼던 중국은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이번 담화에서 깊은 놀라움과 불만을 느낀다며, 한중 관계 발전에 이롭지 못하다고 비판한 겁니다.

[마오닝 / 중국 외교부 대변인 : 한국 측이 내정 문제를 중국 관련 요인과 연관 지어 이른바 '중국 간첩'이라는 누명을 꾸며내고, 정상적 경제·무역 협력을 먹칠하는 것에 단호히 반대한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중국은 자국을 견제하는 노골적 친미·친일 행보에 불만을 제기해 왔습니다.

작년 4월엔 윤 대통령의 타이완 관련 외신 인터뷰 발언이 외교 갈등으로 번지기도 했습니다.

최근 북중 이상기류와 트럼프의 귀환에 따라 한중 관계에 전환점이 마련되는 듯했지만, 허사였습니다.

계엄과 탄핵 국면 속에 주중대사 교체를 비롯한 주요 외교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양국 의회 외교 차원에서 예정됐던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대표단의 방한도 전격 취소됐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정규입니다.


촬영편집 : 고 광
영상편집 : 서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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