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연설을 진행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상의에 새겨진 트리주브 문양을 확대한 사진. AFP연합뉴스
우크라이나 군부가 2km 거리의 표적을 격추시킬 수 있는 무기를 개발했다고 주장했다.
18일(현지시간) CNN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무인시스템군(USF) 지휘관 바딤 수하레우스키는 이번 주 수도 키이우에서 열린 회의에서 "오늘 우리는 이미 2㎞가 넘는 고도에서 이 레이저 무기로 항공기를 떨어뜨릴 수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 무기의 이름은 우크라이나로 '삼지창'을 뜻하는 '트리주브'로 우크라이나가 독립 이듬해인 1992년에 공식 채택한 국가 휘장의 명칭이기도 하다.
수하레우스키 지휘관은 이 무기가 "진짜로 작동하고, 실제로 존재한다"며 규모를 키우고 성능을 확정하기 위한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았으나, 전문가들은 이런 무기가 실제로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고 CNN은 전했다.
무기 정보 전문 컨설팅업체 무장연구서비스(ARES) 소속 패트릭 센프트 연구원은 "일부 공중 목표물을 파괴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실제로 작동하는 '지향성 에너지 무기'(DEW)를 우크라이나가 개발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센프트 연구원은 이미 상용화돼 널리 쓰이고 있는 용접용 레이저 등 기술을 활용하면 이런 무기를 만들 수 있다며, 우크라이나가 밝힌 사거리 2㎞는 미국 해군이 2014년부터 가동해 온 레이저무기시스템(LaWS)과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DEW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배치해 공격에 사용해 온 저속 저고도 비행 드론을 격추하는 데 특히 효과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레이저무기를 실제로 보유한 국가는 미국, 중국, 이스라엘 등 소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은 2027년 배치를 목표로 '드래곤파이어'라는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디지털뉴스팀 이유나 기자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