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중국 하얼빈 빙설제가 시작됐습니다.
영하 22도의 추위 속에 새벽 3시부터 대기 줄이 설만큼 많은 사람이 몰리면서 올해도 환불 시비가 되풀이됐습니다.
베이징 강정규 특파원입니다.
[기자]
설원에 자리 잡은 '얼음 왕국' 속에 장사진이 펼쳐졌습니다.
굽이굽이 줄을 선 여행객들이 난간을 따라 쉴새 없이 움직입니다.
[하얼빈 빙설제 관람객 : 바깥에 사람들이 탕후루처럼 줄을 섰어요. 그리고 안에도 여전히 줄입니다. 모퉁이를 돌면 또 줄을 섰어요.]
중국 동북지방 하얼빈에서 열린 빙설제 첫날, 4만 명 넘게 몰렸습니다.
특히 521m짜리 얼음 미끄럼틀을 타기 위해 영하 22℃의 추위 속에 새벽 3시부터 줄이 섰습니다.
원래 개장 시간은 오전 10시였지만, 결국 아침 7시 반부터 입장을 허용해야 했습니다.
예닐곱 시간을 기다려도 차례가 오지 않자 추위에 지친 사람들은 환불을 외치기 시작합니다.
[하얼빈 빙설제 관람객 : 환불하라! 환불하라! 환불하라!]
얼음 미끄럼틀은 지난해에도 환불 시비를 겪은 뒤, 14개였던 슬롯을 올해 24개로 늘렸습니다.
인터넷 예매시스템까지 도입했지만, 똑같은 혼잡을 피하진 못했습니다.
내년 2월 동계 아시안 게임과 맞물려 100만 제곱미터로 규모를 키운 하얼빈 빙설제.
[쑨저민 / 하얼빈 빙설제 마케팅 부부장 : 동계 아시안 게임 이사회의 42개국과 3개 지역의 명소로 올해 빙설제 경관을 조성했어요. 숫자도 역대 최고로 많죠.]
얼음 미끄럼틀 하나가 관심을 독차지하는 모양새입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정규입니다.
영상편집;최연호 디자인;김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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