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 운하 내 중국군 배치 가능성을 암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언급에 대해 파나마 대통령이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하며 양국 간 진실 공방이 벌어졌습니다.
호세 라울 물리노 파나마 대통령은 주간 정례 기자회견에서 "파나마 운하에는 중국 군인이 없다"며 "중국을 포함한 그 어떤 외국군 병력도 운하에 주둔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한숨과 함께 "전혀", "결코" 같은 단어를 힘주어 말하면서 트럼프 당선인이 주장한 중국군의 파나마 운하 배치 주장을 단호한 어조로 부정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SNS 트루스소셜에 "파나마 운하를 정성스레, 하지만 불법으로 운영하는 중국의 훌륭한 군인들에게 크리스마스를 축하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중국이 파나마 운하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했다는 의혹으로 이어지면서, 트럼프가 왜 운하 통제권 환수 가능성을 언급하는지에 대한 배경으로 해석돼 왔습니다.
앞서 지난 21일 트럼프는 미국이 파나마 운하를 사용하며 받는 대우가 불공평하다면서 통행료에 불만을 드러낸 데 이어 "운하 반환을 요구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에 "1㎡의 땅도 내줄 수 없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인 파나마 대통령은 "파나마 운하의 법적, 정치적 현실을 재고하려는 의도로 대화를 하려는 것이라면, 할 얘기가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대서양과 태평양을 잇는 지름길인 파나마 운하는 1914년 미국에서 막대한 인력과 자본을 투입해 처음 개통했습니다.
미국이 신생 독립국인 파나마와 조약을 맺어 건설한 뒤 85년 안팎 직접 운영하다가 1999년 12월 31일 파나마에 운영권을 반환했습니다.
이후 파나마는 2016년 56억 달러를 투입한 9년간의 공사 끝에 운하 확장을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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